▲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플랫폼기업이라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임 사장은 모바일앱 이용자 수 확대에서 목표로 내건 성과를 거두면서 신한카드를 ‘라이프 앤 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20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9월 신한플레이, 신한마이카 등 모바일앱의 통합 월간활성이용자 수(MAU)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신한카드는 1월 진행한 ‘2022년 상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올해 통합 MAU 1천만 명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예상보다 3개월이나 일찍 목표를 이룬 셈이다.
신한카드 통합 MAU는 지난해 말 768만 명이었는데 9개월 만에 31.5%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결제 플랫폼인 신한플레이 MAU는 9월 기준 760만 명으로 2021년 말보다 26.6% 늘었다. 자동차 종합금융 플랫폼 신한마이카 MAU는 160만 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65.8% 증가했다.
통합 MAU 1천만 명이라는 숫자가 품고 있는 의미는 작지 않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통 금융사들 대부분이 MAU 목표로 1천만 명을 제시한다. 이 정도면 플랫폼 경쟁력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 놓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MAU는 금융권에서 플랫폼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MAU 집계에는 이른바 ‘허수’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MAU는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수만 집계한 것인데 한 사용자가 여러 번 서비스를 이용해도 한 명으로 집계된다.
임 사장은 모바일앱에 비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콘텐츠를 꾸준히 추가하는 등 MAU 확대에 계속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은 신한카드를 데이터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데이터기업으로 전환한 뒤에도 지금의 ‘카드업계 1위’ 지위를 계속 이어가며 사업화 하려면 이용자 수 확대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당연히 이용자가 많을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많으면 더 섬세하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마이데이터 서비스나 데이터 판매 등 신사업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더욱이 카카오나 네이버 등 높은 플랫폼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결제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가는 빅테크와 경쟁할 준비도 단단히 해야 한다.
카카오가 결제시장의 강자로 단번에 부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MAU가 5천만 명에 이르는 플랫폼 ‘카카오톡’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임 사장은 2020년 9월 열린 신한카드 창립 13주년 기념사에서 신한카드의 미래 모습으로 ‘라이프앤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을 처음 제시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1등 카드사를 넘어 ‘라이프 앤 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을 향한 본격적 경쟁에 돌입하는 올해는 신한카드에게 변곡점이자 새로운 시작점이다”며 이런 목표를 재확인했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에서 신한은행 다음으로 규모가 큰 계열사로 신한금융그룹의 플랫폼 강화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9월 열린 지주사 창립 21주년 기념행사에서 “금융사가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금전적 이익을 제공한다는 것은 과거의 역할”이라며 “이제는 생애주기 전체의 금융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에서 라이프 플랫폼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