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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무주공산 호주를 안방으로 만들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7-07 15: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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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호주에서 자동차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경쟁사들의 부진을 틈타 현대차의 호주시장 점유율이 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문 관세를 철폐하는 한-호주 FTA 발효도 가시권으로 다가오면서 현대차의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무주공산 호주를 안방으로 만들까  
▲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호주 자동차시장은 포드와 GM에 이어 토요타도 오는 2017년 공장을 철수할 예정이어서 무주공산 상태로 변하고 있다.

현대차는 호주 자동차시장에서 지난달 월 판매량 1만8대로 처음으로 1만 대 판매를 넘어섰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3개월 연속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는 SUV부문의 iX35(투싼)과 소형차부문 i20 등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호주에서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판매량 9만7006대로 2012년보다 판매량이 6% 늘면서 연간 최다판매 기록을 세웠다. 올해 10만 대 돌파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충분히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자동차공업협회(FCAI)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자동차시장은 113만6277대 규모였다. 이 가운데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12만6784대로 1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업계 1위는 약 21만대를 판매한 토요타였다.

올해 호주 자동차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성장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지난달 호주 자동차시장은 전년동기보다 0.4% 줄어들었고 상반기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 호주 자동차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일본 브랜드들도 대부분 판매량이 감소했다.

김철환 현대차 호주법인장은 “엔저를 활용한 일본 브랜드의 대대적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최대판매 기록을 경신했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한-호주 FTA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한-호주 FTA가 공식 타결됐다. 올해 내로 국회 비준을 거쳐 내년에 FTA가 발효될 예정이다.

한-호주 FTA의 가장 큰 수혜자가 자동차다. FTA 발효 즉시 3000cc 이하 중소형 승용차와 5톤 이하 소형트럭에 대한 관세 5%가 즉시 철폐된다. 나머지 차종에 대한 관세도 2년 후 완전히 없어진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호주는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의 4대 시장”이라며 “이번 FTA로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시장 점유율 1위 토요타는 호주와 FTA를 체결한 태국에 공장이 있어 호주 수출시 관세혜택을 받아 왔다. 이번 한-호주 FTA로 현대기아차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도요타는 호주 현지공장도 생산성 악화로 2017년 가동중단을 선언했다. 이 또한 현대기아차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2016년, GM은 2017년 호주에서 현지공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상협력팀 이사는 “우리 자동차기업은 관세부담을 덜고, 경쟁사들은 현지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에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호주시장에서 경쟁사들의 공장철수로 인해 현대기아차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며 현대기아차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정몽구, 무주공산 호주를 안방으로 만들까  
▲ 1963년부터 설립된 토요타 호주공장이 2017년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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