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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이번에는 성공할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6-14 17: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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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지표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선진국지수에 한국 증시를 포함시키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 증시는 현재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에 포함돼 있는데 여기에 중국 증시가 편입돼 외국계 자금의 대규모 유출을 불러올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관찰대상국 지정에 총력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은 15일 한국을 선진국지수의 편입 관찰대상국으로 포함할지 여부를 발표한다.

  한국증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이번에는 성공할까  
▲ 헨리 페르난데즈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회장.
정부는 한국 증시의 편입 관찰대상국 지정을 위해 최근 대표단을 꾸려 홍콩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사무소에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단은 김태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을 비롯한 금융위·기획재정부·한국거래소 인사들로 구성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올해 초 헨리 페르난데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회장과 만나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 뒤 정부는 외국인투자자와 관련된 증시 제도를 손질해 편의성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5월25일부터 일부 외국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 여러 매매거래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계좌를 부여한 뒤 개별 거래 내용을 금융당국에 사후 보고하는 방식이다.

한국 증시와 외환시장도 8월부터 거래시간 마감시각을 30분 연장한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측이 외화의 환전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요구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중국 A주의 신흥국지수 편입 가능성에 선제 대응

정부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이 6월 중 중국 본토에서만 거래되는 주식인 A주의 신흥국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점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증시는 현재 신흥국 지수에 포함돼 있다.

중국 A주가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면 전체 시가총액의 5%를 신흥국 지수에 반영하게 된다. 이 경우 국내 증시에서 6천억~1조 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중국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지수에 투자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은 장기투자를 선호해 투자한 자금을 함부로 빼지 않는 편”이라며 “한국이 선진국지수 편입의 계기를 마련한다면 중국 A주가 신흥국지수에 들어와도 증시의 변동성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증시가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투자자의 투자도 장기적으로 늘어나 박스권 장세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은 2014년 기준으로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을 확정할 경우 약 8조~9조 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이 홍콩이나 런던 등에서 24시간 내내 원화를 환전할 수 있는 역외 외환시장을 개설해야 한다고 요청한 데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이 이번에 선진국지수의 편입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은 시차 문제로 환전에 불편함을 겪는 외국인 투자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는 환투기 세력을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가 최종 조율을 하고 있지만 관찰대상국 포함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8~2014년 동안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의 편입 관찰대상국 자리를 유지했으나 요구조건 불이행 문제로 2015년에 제외됐다. 이번에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면 2017년 6월 심사를 거쳐 2018년 이후에 정식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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