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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방산' 세계 도전, 방산 명가 독일 넘나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2-09-1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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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방위산업 시장, 특히 유럽 시장이 열리고 있다.

유럽 각국은 세계평화의 중대한 위협으로 떠오른 러시아를 막기 위해 더욱 월등한 성능의 미국산 무기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산 무기의 가격이 비싼데다 주문도 밀려있어 미국산 무기들과 호환성이 좋고 가성비도 뛰어난 한국 무기들까지 덩달아 호기를 맞고 있다.

한반도의 험난한 지형과 대한민국 국군의 검증을 받았다는 점도 호평을 받아 이른바 K-방산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현재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K-방산 기업은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번에 다뤄볼 장갑차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자주포와 장갑차, 전차의 개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자주포(self propelled artillery)는 차량 위에 올린 야전포를 가리킨다. 후방에서 적에게 포격을 가한 뒤 반격을 피해 지역을 벗어나는 임무를 맡는데 대표적인 제품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이 있다.

장갑차(armoured vehicle)는 보병을 전장으로 수송하고 호위하기 위해 두꺼운 장갑을 두른 차량을 말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1보병전투차량 등이 이에 해당한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탱크(tank)는 따로 전차라고 부르며 그 역할은 전선을 뚫고 들어가 적을 눈앞에서 타격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 전차로는 현대로템의 K1 88전차와 K2 흑표가 있다.

자주포의 포격 지원을 업은 전차가 적의 전선을 무너뜨리면 뒤따라온 장갑차가 보병을 전개해 목표지역을 점령하는 식으로 분업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 회사는 이미 명품 자주포 K9을 한국은 물론 유럽 각국(터키, 폴란드, 핀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과 인도, 호주 이집트 등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갑차인 K21을 들고 글로벌 장갑차 시장도 노리고 있는데 여기서 기존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생기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언급한 러시아의 군사행동과 유럽 재무장이 한국 방산기업에 기회뿐만 아니라 위기도 불러온 것인데 바로 독일이라는 방산대국을 잠에서 깨우고 만 것이 대표적이다.

세계2차대전 당시 유럽을 거의 제패할 뻔했던 독일은 패전 이후 피해국들의 눈치를 보느라 군사지출을 제한해왔다.

하지만 러시아라는 공공의 적이 등장하자 유럽에서 독일 역할론이 대두됐고 결국 본격적으로 재무장을 하기에 이르렀다.

독일 정부는 앞으로 GDP의 2%(연간 101조 원)를 국방비에 책정하기로 했으며 이와 별도로 독일군 현대화에 당장 133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내수시장의 도움을 별로 받지 못했던 독일 방산기업에는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방산업계를 살펴보면 정밀기계와 금속, 자동차에 강점을 가진 나라답게 총기와 전차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 과거 독일 전차군단의 저력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대표 방산기업은 명품 전차 레오파드 시리즈로 알려진 라인메탈이다. 라인메탈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공급사이기도 한데 2022년 7월 독일군 현대화에 발맞춰 약 56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독일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방산시장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으나 독일은 한국 방산기업에 기술을 제공하는 나라이자 세계 4위 경제대국으로서 한국산 무기를 선택할 이유가 적다. 자국산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를 이미 보유한 것은 물론이다.

오히려 그동안 내수시장 부재에 따른 어려움들을 털어낸 뒤 한국 방산기업의 먹거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미 해외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독일 기업과 격돌하고 있다. 바로 호주 보병전투차량 사업(LAND 400 Phase 3)에서다.

이 사업은 약 22조 원에 이르는데 최종후보 선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 AS21 레드백과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가 격돌했으나 상황이 유리하게만 흘러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붉은등 독거미에서 이름을 딴 레드백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존 K21 장갑차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호주형 보병전투차량이다.

호주 정부의 요구조건을 최대한 반영해 넉넉한 탑승공간과 방어력, 능동방어시스템을 갖췄으며 2022년 초 호주에서 치러진 성능평가에서도 압도적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 방산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5월 호주 총선에서 기존 호주 자유당 정권이 패배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기존 정권은 호주의 남태평양 영향력 확대에 관심이 많았고 한국 무기 평가에도 후했지만 새 정권은 2022년 상반기로 예정됐던 최종 선정을 9월로 미룬 뒤 사업제안서부터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해왔다. 사업규모도 재검토하고 있는데 늦어도 2022년 크리스마스 전에는 최종결론이 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독일 라인메탈이 링스 가격을 30% 인하하는 초강수까지 두면서 레드백의 운명은 불확실해진 상태에 놓이게 됐다.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통 큰 거래가 없다면 레드백이 최종 선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드백 사업을 따낸 뒤 그 개발 및 사업경험을 미국과 유럽, 나아가 세계 시장 공략에 활용한다는 그림을 그렸는데 이와 같은 계획이 1단계부터 흔들리게 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7년 하반기 미국 브래들리 장갑차 3500대를 대체하는 55억 원 규모 사업에 미국 오시코시디펜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인도가 추진하는 2조 원 규모의 경전차 도입 계획에도 K21에 포탑을 얹은 K21 105 경전차로 제안서를 내놨다.

2022년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무기박람회 유로사토리 2022에 참가해 K9 자주포를 비롯해 K21 장갑차와 AS21 레드백 장갑차, 또 다른 수출제품 타이곤 장갑차까지 선보이면서 글로벌 장갑차 시장으로 진출 의지를 다졌다.

현재 글로벌 장갑차 시장에는 러시아와 미국, 독일 외에도 이스라엘과 스웨덴, 영국 등이 발을 담그고 있어 후발주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판로를 뚫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앞서 필리핀 경전차사업에 K21 105 경전차를 출품했다가 훨씬 비싼 이스라엘 무기에 밀려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대한민국 특유의 산악형, 혹한형 무기를 원하는 경우가 아니면 각국 안보 관계자들은 한국보다는 검증된 유럽 선진국의 무기를 선호하는 상황이라 향후 독일의 안마당 유럽시장을 개척하려면 선진국 중 하나인 호주시장의 실적이 중요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 방산의 위상을 한층 높일만한 딜을 해낼 수 있을까? 아니면 기지개를 켜는 독일 방산에 치이게 될까?

2022년 호주 보병전투차량 사업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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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입찰도 아닌데입찰가격 30%인하를 어떻게 알고 기사를 쓰죠? 뉴스의 기본은 사실에 근거한 기사를 쓰느게 아닐지요?   (2022-09-13 22:0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