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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전장사업 흑자 가시권, 정철동 미래 성장동력 기반 구축 눈앞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9-08 13: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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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전장사업 흑자 가시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3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철동</a> 미래 성장동력 기반 구축 눈앞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 완화 조짐에 전장부품 사업에 고삐를 죄 흑자전환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전장부품 분야에서도 조만간 영업흑자 구조를 안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현상이 지난해보다 완화돼 자동차 생산이 회복되는 데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 사장이 전장부품 분야에서 흑자구조를 안착시키는 일은 LG이노텍 미래성장동력의 기반을 다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 완화에 힘입어 고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지난해보다 좋아져 자동차 생산에 숨통을 틔우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며 “LG이노텍의 전장부품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해 갈 것이다”고 바라봤다.

이르면 올해 안에 분기 기준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시선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7월 LG이노텍이 올해 4분기 전장부품 사업에서 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분기기준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13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기조를 굳힐 것으로 예상했다.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은 2009년 시작돼 꾸준히 성장해왔으나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갈등과 자동차 시장의 수요 부진 등 대외적 요인 악화로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LG이노텍의 전장사업은 2018년 2분기부터 2020년 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2021년 1분기에 반짝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그 뒤로 다시 올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2021년 기준으로 LG이노텍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광학솔루션 77%(11조5180억 원), 반도체 기판소재 11%(1조5710억 원), 전장부품 9%(1조3900억 원), 기타 3%(4670억 원)로 전장부품의 매출이 반도체 기판사업과 맞먹을 정도로 비중이 작지 않다. 

LG이노텍의 전장사업은 차량용 카메라 및 레이다와 같은 센싱사업, 다른 전자부품과 차량을 연결하는 통신사업, 전기차의 조향·제동·변속을 담당하는 모터와 센서 사업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특히 재규어 랜드로버, GM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부터 품질 우수성을 다년간 인정받고 있어 LG이노텍은 실력 있는 전장부품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 최대 전기차 회사 테슬라에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 부품과 관련해 1조 원 가량의 공급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철동 사장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해소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높은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장부품 사업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14와 확장현실 기기 등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지만 전장사업의 부진은 정철동 사장에게 마지막 과제로 남아있었다.

더구나 LG이노텍은 전체 사업에서 카메라 부품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 사장은 이런 이유로 전장사업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연구개발과 사업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LG이노텍은 2016~2018년 3년 동안 전장부품사업부는 해마다 1개씩 연구개발 성과를 냈다.

그러나 정철동 사장이 취임 뒤인 2019년과 2020년에는 전장부품사업부에서 각각 2개, 9개의 연구개발성과가 나왔다. 또한 2021년 전장관련 연구개발 성과는 6개, 2022년에는 상반기까지 4개에 달할 정도로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고객회사를 다각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 고객회사인 애플과 미래자동차 ‘애플카’ 분야에서 협력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전장부품 분야에서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취임 뒤 수익성이 저조한 부문을 과감하게 정리해오면서도 자동차 전장부품에서 철수하지 않은 점을 봐도 이런 의도가 읽힌다.

LG이노텍은 2019년 11월 스마트폰용 기판 등 인쇄회로기판(PCB) 사업 종료를 결정했고 그 뒤 냉장고용 열전모듈, 스마트폰용 무선충전기, 전자가격표시기(ESL) 등 비주력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정 사장이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또 다른 배경으로는 LG그룹 차원에서 전장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꼽힌다.

LG그룹은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맞춰 전장부품 산업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딜로이트의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250만 대에서 연평균성장률(CAGR) 29%를 나타내며 2025년 1120만 대, 2030년에는 3110만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에는 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신차 판매량의 3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성장잠재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전장부품사업의 확대와 수익성 회복이 절실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주요 고객회사인 애플이 내놓고 있는 아이폰의 출하량이 2억5천만 대에서 3억 대로 조만간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LG이노텍의 성장을 위해 전장사업이 가지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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