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T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과 상호 지분취득을 통한 '혈맹'을 맺었다.
KT는 현대자동차 주식 4456억 원(1.04%)어치와 현대모비스 주식 3003억 원어치(1.46%)를 취득하기로 7일 열린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 KT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과 7400억 원어치의 주식을 상호 취득하는 '혈맹'을 맺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가 개발하는 UAM 기체. |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같은 액수만큼 KT의 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이들의 주식 취득예정일은 8일이다.
KT, 현대차, 현대모비스는 이같은 상호 주식취득은 사업제휴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업협력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중장기적으로 협업하고 핵심역량을 교류해 미래 신사업과 관련한 선행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KT는 현대차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모빌리티분야에서도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와 현대차그룹은 최근 모빌리티산업의 4대 트렌드인 ‘모빌리티’, ‘전동화’, ‘연결성’, ‘자율주행’ 가운데 안정적 통신망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연결성과 관련한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KT는 통신망의 음영 지역을 보완할 수 있는 통신위성과 국내 최다 데이터센터(IDC) 등의 통신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기업인 현대차그룹과 모빌리티산업의 연결성 기술 개발과 관련해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KT와 현대차그룹은 미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서도 협력한다.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를 공동 개발해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KT와 현대차그룹은 인공위성 기반의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를 위한 통신인프라도 함께 구축한다.
KT는 자체 통신위성을 활용해 미래 항공 모빌리티 운항에 필수인 관제 및 통신망 등을 개발하고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 수직이착륙장(버티포트) 건설 등을 담당한다.
KT와 현대차그룹은 정부 주도의 K-UAM(한국형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2020년 9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5년 K-U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디지코 사업영역의 확장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으로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테크컴퍼니(기술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