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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잘나가는 현대차 코나 베뉴, 신차 출시로 내수부진 씻어내나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09-07 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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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의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코나와 베뉴가 글로벌 차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만 내수 판매에서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새 모델 출시로 국내 판매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해외에서 잘나가는 현대차 코나 베뉴, 신차 출시로 내수부진 씻어내나
▲ 현대자동차의 소형SUV 코나와 베뉴가 글로벌 차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현대차 코나의 주행 모습. <현대차>

7일 완성차업계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가 소형SUV 차급에서 보유한 두 차종인 코나와 베뉴는 국내 판매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1~8월 코나는 5842대, 베뉴는 5599대 팔려 국내에 판매중인 국산 소형SUV 9개 차종 가운데 각각 7위와 8위에 그쳤다. 

기아 셀토스, 니로를 비롯해 르노코리아 XM3,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쌍용차 티볼리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내놓은 대부분의 모델에 판매량에서 밀렸다.

반면 코나와 베뉴는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코나는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선진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실적을 이끌고 있다. 

코나는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5만1957대가 판매돼며 유럽 소형SUV(B-SUV) 34개 차종 가운데 판매 8위에 올랐다. 특히 코나EV(전기차)만 1만9954대가 팔려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 9위로 현대차 전기차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코나는 국산 승용차 가운데 최다 수출 모델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고 있다. 코나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수출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8만8763대로 최다 수출 1위를 달리고 있다.

베뉴는 내연기관 모델로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해외에서 베뉴는 수출과 인도 첸나이공장 판매를 합쳐 2019년 출시 첫 해 9만4911대가 팔렸다. 2020년 12만7110대, 2021년 17만2224대로 판매량을 늘렸고 올해 4월 판매를 시작한지 3년 만에 글로벌 판매 50만 대를 넘어섰다.

특히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올 상반기 5만7822대가 판매돼 현지 브랜드의 마힌드라의 인기 모델들을 모두 제치고 인도 SUV 전체 판매 4위 올랐다.

코나와 베뉴는 출시 초기 신차효과를 누리며 국내 소형SUV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과 지난해 출시된 신차 경형SUV 캐스퍼 등 경차의 성장에 치여 판매량이 뒷걸음쳐 왔다.

코나는 출시 이듬해인 2018년 5만468대, 2019년 4만2649대가 판매돼 소형SUV 판매 1위 올랐으나 2020년 코나EV의 잇따른 화재 사고로 인해 이미지에 타격을 받으며 3만1902대 판매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1년 4월 코나EV는 국내에서 단종됐고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만2008대에 그쳤다.

베뉴는 국내에서 2019년 7월 판매를 시작한 뒤 첫 해 6개월 만에 1만6867대가 팔렸으나 2020년 연간 판매량은 1만7726대, 지난해에는 1만3496대에 그쳤다.

더욱이 지난해 9월 출시된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가 판매 돌풍을 일으키면서 베뉴의 올해 1~8월 국내 판매량은 5599대를 기록해 연간 판매 1만 대 달성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서 경차는 6만6627대가 판매돼 캐스퍼 출시 전인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34.1% 증가했다. 

판매량이 2.5% 증가한 준중형 차급을 제외하고 모든 차급에서 판매량이 뒷걸음치며 상반기 전체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1.2%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캐스퍼 신차효과가 경차 전체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해외에서 잘나가는 현대차 코나 베뉴, 신차 출시로 내수부진 씻어내나
▲ 현대차가 6월 인도에 출시한 베뉴 부분변경 모델. <현대차>

이런 가운데 출시 6년 만에 코나의 첫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과 출시 3년 만에 베뉴의 첫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돼 현대차의 소형SUV가 판매에서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울산1공장은 올해 5월 말부터 2주 동안 가동을 멈추고 코나 완전변경 모델(SX2) 설비 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코나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년 1월, 전기차는 내년 5월을 목표로 양산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6월 인도에서 먼저 출시한 베뉴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뉴 부분변경 모델은 출시 당시 인도 현지에서 사전계약만 2만 대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었는데 6월 국내에 출시된 대형SUV 팰리세이드 부분변경 모델과 빼닮은 모습으로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현대차 영업일선에서는 지난달부터 베뉴를 계약하는 고객들에게 부분변경 모델을 인도받게 된다는 공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 9월 차종별 납기표에 따르면 베뉴를 계약하고 차를 인도 받는 데 12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앞서 부분변경 모델이 공식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와 베뉴의 신차 출시 일정과 관련해 "출시되지 않은 모델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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