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에 맞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더욱 빠르게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화솔루션의 유럽 태양광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더욱 확대되면 한화솔루션이 진행하고 있는 유럽 공략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한화솔루션 태양광 분야 한화큐셀이 유럽 태양광 전시회 참여해 차린 부스. |
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러시아가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주요 경로인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전면 차단하면서 유럽연합이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크게 늘릴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이번 천연가스 공급 중단 사태로 유럽연합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낮추기 위한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며 “에너지 분야 신규 투자는 태양광과 풍력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유럽연합은 러시아산 원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올해 이미 한 차례 장기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높였는데 이번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 이런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연합은 올해 5월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를 기존 40%에서 45%로 확대하고 이를 위해 3천억 유로(약 411조6360억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같은 해 글로벌 평균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인 23%와 비교해 약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완화법(감축법)을 통해 재생에너지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미국의 2030년 목표 수준인 26%보다도 월등히 높다.
이런 점은 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는 한화솔루션에게는 공략 속도를 더욱 올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한화솔루션은 현지 자회사를 통해 유럽 전역에서 12GW 규모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사업권을 확보해뒀는데 현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앞으로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유럽의 예상 태양광 설치량 전망치를 39GW로 보고 있다. 이는 기존 전망치 30GW에서 상향 조정된 것인데 지난해 27GW에서 44%나 증가하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유럽 공략을 위해 7월1일 독일에 큐에너지라는 이름의 법인을 세우고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 유럽 국가 공략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특히 독일에서는 독일 재생에너지업체인 엔비리아와 협력해 2~7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38개를 공동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솔루션과 엔비리아는 이미 독일 현지에서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부지를 확보하고 정부로부터 인허가를 받아뒀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가스 및 전력 공급 부족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며 “유럽에서 급증하는 태양광 수요에 맞춰 증설 러시가 잇따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