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중동에서 하반기 해외플랜트 수확을 시작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랍에미리트에서 10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참여가 유력시되면서 해외수주 실적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중동에서 해외플랜트 수확을 시작한다. |
2일 해외건설업계 안팎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천연가스와 석유 가격이 급등하는 등 세계 에너지대란이 현실화하면서 중동 산유국의 화공플랜트 증설과 개발프로젝트 추진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이는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처럼 화공플랜트를 주종목으로 하고 있는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대형 가스전 개발사업 ‘하일앤가샤(Hail&Ghasha)’ 프로젝트 진행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
중동지역 건설전문매체 MEED, 업스트림 등에 따르면 최근 아랍에미리트 국영 석유회사 아드녹(ADNOC)이 하일앤가샤 프로젝트를 수행할 사업자 선정을 서두르고 있다.
MEED는 아드녹이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정규 입찰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육상공사와 해상공사부분을 담당할 각 사업자를 직접 선정하고 11월 공식 계약 체결만 앞두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하일앤가샤 프로젝트 기본설계 업데이트 작업이 올해 말쯤 완료될 예정인데 아드녹이 이에 이어 바로 본사업 계약을 맺을 계획을 세워뒀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아드녹은 육상공사 패키지 수행자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소속된 컨소시엄, 해상공사는 아부다비 국영 석유건설사 NPCC와 중국석유공정건설공사 CPECC의 컨소시엄을 꼽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그동안 하일앤가샤 프로젝트에 프랑스기업 테크닙에너지, 이탈리아기업 테크니몬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을 준비해왔다.
이 가운데 테크닙에너지는 지난 2021년 11월 아드녹이 발주한 하일앤가샤 프로젝트 기본설계(FEED) 업데이트 작업을 수주해 수행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포함된 컨소시엄 소속 기업이 기본설계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이해도, 연결성 등 부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 해외플랜트시장에서 기본설계와 EPC(설계조달시공)사업 연계 수주 전략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성과를 내오기도 했다.
글로벌오일앤가스산업 전문매체 업스트림도 삼성엔지니어링이 소속된 컨소시엄이 하일앤가샤 프로젝트의 육상공사 패키지 우선계약자로 언급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아랍에미리트 가스전 개발업계 관계자는 “아드녹이 프로젝트를 빠르게 추진하기를 원하고 있어 빠르면 4분기부터 작업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업스트림이 전했다.
하일앤가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앞바다에 하루 10억 입방피트에서 15억 입방피트 규모에 이르는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인공섬 위에 설치될 해양 드릴센터시설, 해저 파이프라인, 해양처리공장 등 해상시설과 함께 육상처리공장, 수출 파이프라인 관련 시설 등 육상시설이 조성되는 세계 최대의 해상 천연가스전 개발사업으로 평가된다.
전체 사업규모는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넘고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준비하고 있는 육상공사 패키지 사업비는 60억 달러(약 8조 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하일앤가샤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조 단위의 해외수주 실적을 단 번에 추가하게 되는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하일앤가샤 프로젝트 외에도 하반기 입찰 결과를 기다리는 프로젝트가 4건, 현재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1건, 8월에서 9월 입찰 예정 프로젝트가 4건 정도로 파악된다.
베트남 PDH/PP(프로판탈수소/폴리프로필렌) 프로젝트(10억 달러), 알제리 PDH/PP 프로젝트(14억 달러), 카타르 라스파판 프로젝트(15억 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까지 화공플랜트부문에서 2조3천억 원, 비화공플랜트에서 2조9천억 원 등 모두 5조2천억 원의 신규 수주 실적을 확보했다. 연간 수주목표의 65%를 달성했다.
이에 올해 신규 수주 목표인 8조 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8월까지 해외건설 성적으로 보면 24억3574만 달러를 수주해 삼성물산(49억9922만 달러)에 이어 2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도 최근 해외 건설인프라 수주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외교적 지원 등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8월31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해외수주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대규모 발주가 기대되는 중동지역에서 고위급 외교와 금융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최성안 사장은 이날 회의에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박선호 해외건설협회 회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아랍에미리트 하일앤가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수주를 두고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