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하반기에 국내에서 개별소비세 인하조치 종료에 따른 수요감소를 최소화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기아차는 국내에서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며 “멕시코공장 가동 등에 힘입어 해외판매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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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기아차는 올해 들어 5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났다.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인하 조치를 6월까지 연장한 점이 판매량 증가에 보탬이 됐다.
6월에 이 조치가 종료되면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아차는 주력 차종의 판매호조로 감소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정 연구원은 “기아차는 스포티지 등 주력 모델의 주문이 3~4개월 이상 밀려 있다”며 “정책이 종료되도 소비자들의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스포티지는 올해 들어 2월을 제외하고 매달 4천 대 넘게 팔렸고 쏘렌토도 올해 누적 판매량이 3만6천여 대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모하비와 K7도 신차 효과를 누리며 잘 팔리고 있다.
기아차는 멕시코공장을 5월부터 가동했는데 앞으로 이에 따른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올해 멕시코공장에서 K3를 10만 대 생산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80%를 북미지역 등 다른 나라로 수출한다. 최근 기아차의 북미시장 재고가 줄어들면서 새 공장 가동에 따른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기아차는 북미 재고 수준이 3.8개월 분량까지 낮아졌다”며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라고 파악했다.
기아차는 올해 매출 52조9450억 원, 영업이익 2조604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10.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