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전산시스템 구축과 인력 충원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준비법인은 올해 3분기 안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금융위원회에 신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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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효조 케이뱅크 준비법인 대표이사. |
금융위는 신청 후 2개월 안에 본인가 승인 여부를 확정한다. 케이뱅크는 승인을 받을 경우 법정시한인 6개월 안에 정식 출범해야 하는데 준비법인 측은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본인가 신청의 필수요건인 전산시스템 구축 등의 문제로 케이뱅크보다 다소 늦게 출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준비법인 공동대표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케이뱅크보다 본인가 신청이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준비법인은 4월부터 은행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여수신 업무 등 핵심적인 코어뱅킹시스템은 금융IT벤처회사 뱅크웨어글로벌, 빅데이터와 서버 인프라 등은 KTDS와 우리FIS 등 케이뱅크 컨소시엄 관계사들을 주축으로 개발하고 있다.
케이뱅크 준비법인 관계자는 “현재 몇 퍼센트만큼 전산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는지 규정하기 힘들지만 본인가 승인을 받은 뒤 영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준비법인은 직원 수도 올해 안에 약 1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지금은 약 70명이 일하고 있다.
케이뱅크 준비법인은 16일까지 IT기술 분야를 대상으로 경력 5년 이상의 전문가와 2년 이상의 젊은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5월에는 금융·정보통신기술(ICT)·리스크관리 등 14개 직무의 경력직 인력을 대상으로 첫 공개채용을 했다.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불거졌던 지분 조정 문제도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현대증권은 케이뱅크 지분 10%,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소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KB금융이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연내 통합 이후 케이뱅크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NH투자증권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금산분리를 완화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연내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케이뱅크 출범의 변수로 여전히 남아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6월 금융개혁 기자간담회’에서 “은행법 개정안 등 19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법안들을 올해 다시 입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금산분리 완화에 부정적인 야당이 20대 국회에서 ‘여소야대’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은행법 개정안의 통과 여부도 불확실하다.
케이뱅크 준비법인 관계자는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도 연내에 출범할 수 있지만 은행권의 ‘메기’ 역할을 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IT회사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금산분리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