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CNBC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엔비디아와 AMD 등이 매출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엔비디아 본사.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다.
CNBC는 미국 현지시각 31일 “엔비디아가 이번 주 수요일 미국 정부로부터 중국과 러시아에서 일부 고성능 반도체 판매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혔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8월26일 회사에 향후 홍콩을 포함한 중국으로의 수출에 대한 새로운 라이선스 요구 사항을 제시하며 중국 군대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 A100과 H100이 중국 판매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에만 중국에서 약 4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규정은 러시아에 대한 판매에도 적용되지만 엔비디아는 러시아에 유료 고객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기술로 만든 반도체의 중국 수출 제한을 강화해왔다. 중국 기업이 미국 반도체를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영업 비밀을 훔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중국으로의 제품 수출을 지속하기 위해 허가를 신청해 놓았지만 미국 정부가 면제 조치를 해줄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우리는 중국 고객과 함께 이 제품들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수출 제한 소식으로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거래(애프터마켓)에서 6% 넘게 빠지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는 “MI250 인공지능 칩이 중국으로 수출되는 것을 막는 새로운 라이선스 요구 사항을 받았지만 MI100 칩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규정이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MD 주가도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4%가까이 빠지고 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