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대 투자와 투자회수
김병주는 2021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MBK파트너스는 2021년 한 해 동안 모두 40억 달러(약 4조9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주요 투자처에는 중국 최대 렌터카업체 선저우주처, 하이헤·하이보 테마파크, 신발 섬유 제조업체 한국 동진·경진섬유, 코리아센터,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일본 노인 요양 서비스 기업 츠쿠이홀딩스 등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 뿐 아니라 투자금 회수 규모도 크게 뛰었다.
MBK파트너스는 2021년 53억달러(약 6조천억 원)어치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이에 MBK파트너스가 운용 중인 5개의 펀드의 가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경영권을 사들이는 '바이아웃펀드' 2호는 조성 이후 가치가 3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호와 4호 펀드는 2.2배, 스페셜시츄에이션(SSF) 1호는 2배로 늘어났다.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오른쪽 두 번째)과 MBK파트너스 임직원들.
△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업 인수 실패
김병주는 2022년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일부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기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카카오모빌리티 직원과 카카오 노조 의 강한 반발에 지분 인수 과정이 중단됐다.
카카오모빌리티 직원과 카카오 노조는 회사 경영권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넘어가는 데 대해 크게 반발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일부 지점을 폐쇄한 사례를 들어 사모펀드사가 회사 경영권을 쥐었을 때 사회적 책임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7월 MBK파트너스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카카오는 8월 공시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주주구성 변경을 검토해왔으나 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카카오모빌리티 2대주주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와 논의를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져 MBK파트너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주주로 참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병주는 이전에도 잡코리아, 푸르덴셜생명 등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다.
MBK파트너스는 2021년 2월 잡코리아 인수전에서 예비입찰에 이어 본입찰까지 참여했으나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게 우선협상자 자리를 내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거래가격은 9천억 원대로 전해졌다.
2020년 3월엔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해 KB금융지주,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는데 결국 KB금융지주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2조3400억 원에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2019년 5월에는 넥슨 매각 본입찰에 참여해 카카오, 넷마블, KKR, 베인캐피탈 등과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인수 후보들과 인수가격 격차를 좁히지 못핸 김정주 NXC 대표이사가 매각의사를 철회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5년 6월에는 SK그룹의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에 2조5천억 원을 제시하며 인수에 나섰으나 거래 과정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인수가 무산됐다.
2012년 5월과 6월에 각각 ‘웅진코웨이’와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웅진코웨이 우선협상자에는 GS리테일이 선정됐고 하이마트는 MBK파트너스가 인수 우선협상자에 선정됐으나 실사 후 포기했다.
김병주는 2005년 7월 MBK파트너스 설립 후 처음으로 뛰어든 인수전인 ‘대우정밀’ 입찰부터 고배를 마셨다. MBK파트너스 대신 효성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인수를 마무리하지 못했고 대우정밀은 S&T그룹에 넘어갔다.
△다나와, 코리아센터 동시 인수 성공
김병주는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다나와와 종합 이커머스 기업 코리아센터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2022년 4월에는 코리아센터의 최대주주가 된 뒤 코리아센터를 통해 다나와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두 회사를 동시에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2021년 11월 코리아센터와 다나와 인수에 뛰어든 지 5개월 만이다.
코리아센터가 다나와를 인수하는데 사용된 자금 4천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인수로 이커머스 분야에 처음 진출했다.
MBK파트너스는 인수 이후 두 기업 간의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컴퓨터와 전자제품 가격비교 서비스 부문에서 독보적 1위 사업자인 다나와의 영향력과 축적한 데이터를 코리아센터 플랫폼 서비스로 연결시키겠다는 것이다.
코리아센터와 다나와는 2022년 8월 이사회를 열어 다나와가 코리아센터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을 통해 거래액 13조 원 규모의 대형 커머스 플랫폼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 지분 일부 매각
MBK파트너스는 2021년 미국 다이얼캐피털에 지분 13%를 10억 달러(1조3천억 원)에 매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MBK파트너스의 전체 기업가치가 10조 원 이상으로로 평가받은 셈이다.
다이얼캐피털은 글로벌 투자회사 누버거버먼(Neuberger Berman)의 자회사로 2011년에 설립됐다. 456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지분 투자를 받은 것은 설립 이후 최초다. 이전까지 MBK파트너스 지분은 김병주가 20.24%, 윤종하 부회장이 29.50%, 김광일 대표가 29.50%, 사주조합이 20.76%를 들고 있었다.
김병주는 MBK파트너스 지분 매각으로 얻은 이익을 파트너뿐 아니라 직원 전부에게 분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MBK파트너스는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비상장기업의 소수지분을 매입하는 그로스 캐피털 투자까지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MBK파트너스는 다이얼캐피털을 주주로 맞이하며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경영권 투자 확대
김병주는 경영권 인수 외에 지분투자 등 비경영권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21년 5월 케이뱅크의 1조2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MBK파트너스는 2천억 원을 투자해 케이뱅크 지분 9.02%를 확보하면서 비씨카드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를 활용해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장기적으로 케이뱅크 기업공개(IPO)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뱅크는 2022년 흑자로 전환한 뒤 2023년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지니고 있다.
이에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8년에도 케이뱅크 자본확충 과정에서 실사에 참여하며 투자를 검토했지만 결국 거래가 불발된 적이 있다.
김병주는 CJCGV 해외 자회사 지분을 매수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은 2019년 11월 CJCGV의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28.57%를 2억8600만 달러(약 3336억 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차원의 거래였다.
MBK파트너스는 이 투자에도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SSF) 자금을 활용했다.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는 주로 기업회생, 파산, 경영권 승계 등의 문제가 발생해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 투자하겠다는 목적으로 조성됐다.
김병주는 2017년 말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 조성을 마무리한 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비경영권 투자에 나서고 있다.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로 의료 빅데이터기업 링크닥을 비롯한 중국 기업 3곳 등에 3900억 원을 투자해 20%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가 발행한 전환사채(CB) 등에 약 15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4호 펀드 운용 성과
김병주는 2016년 12월에 41억 달러 규모의 4호 펀드를 조성했다.
50여개 국가의 연기금과 금융사로부터 투자금을 모집했는데 단일 펀드로는 아시아계 사모펀드 가운데 2위 규모이자 아시아 사모펀드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에 대형 펀드를 모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1~3호 펀드에 모두 참여했던 국민연금이 4호 펀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딜라이브 등 MBK파트너스의 투자 실패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병주는 4호 펀드를 통해 고디바, 골프존, 대성가스, 롯데카드, 모던하우스 등에 투자했다.
이 중 대성가스로 큰 투자차익을 거뒀다. 2017년 3월 1조8700억 원에 대성가스 지분 100%를 사들였는데 2019년 12월 맥쿼리에 지분전량을 매각하며 투자회수에 성공했다.
순부채 등을 제외한 실제 지분 매각가격은 2조5천억 원 정도로 차입금 자본 재조정과 배당금 등을 모두 포함하면 MBK파트너스는 1조 원 이상의 투자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카드 투자회수도 타진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이뤄 2019년 5월 롯데카드를 1조3810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 4년 만인 2022년 6월 JP모건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으며 8월에는 공개 매각으로 전환했다. 인수 희망가격은 3조 원으로 전해진다.
MBK파트너스는 4호 펀드로 골프장 인수에도 나섰는데 과거 골드만삭스가 일본 골프장 투자로 1조 원 수준의 차익을 남긴 투자성공 사례를 국내에 적용한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골프존뉴딘홀딩스와 손잡고 2018년 1월 골프존카운티를 설립한 뒤 다수의 골프장을 인수했다. 2022년 8월 현재 전국에 17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8월22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기업공개(IPO)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MBK파트너스는 2017년 이랜드리테일의 홈앤리빙 사업부인 모던하우스 지분 100%를 7100억 원에 인수했다. 2019년 2월에는 글로벌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의 아시아태평양사업부를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1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됐다.
△첫 여성 파트너 발탁
김병주는 최고 임원인 파트너 자리에 처음으로 여성을 발탁했다.
MBK파트너스는 2020년 1월 이인경 부사장을 회사 내에서 가장 높은 임원인 파트너로 승진 발령했다.
이 파트너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안진회계법인과 모건스탠리 프로퍼티즈 코리아(MSPK)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뒤 2006년 MBK파트너스에 합류해 CFO를 맡고 있다.
이 파트너는 MBK파트너스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투자심의위원회의 멤버로 투자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MBK파트너스는 만장일치로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파트너 개개인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3호 펀드 운용 성과
MBK파트너스는 2013년 26억7천만 달러 규모의 3호 펀드를 설립했다. 5년 전 조성한 2호 펀드보다 10억 달러 이상 투자 규모를 늘려 많은 성과를 거뒀다.
2021년 11월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에 아코디아넥스트골프를 매각했다. 매각대금이 4조6천억 원대로 이 해 일본 M&A 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거래였다.
MBK파트너스는 2017년 아코디아골프 인수와 2020년 6월 아코디아골프트러스트(AGT) 지분 인수를 통해 아코디아골프 골프장 130곳의 소유권을 모두 확보했다. 인수 규모는 9천억 원에 미치지 않았는데 3조 원가량 이익을 남기며 랜드마크급 엑시트(회수) 기록을 남겼다.
2021년 5월에는 글로벌 물류기업 퀴네앤드나겔그룹에 중국 물류기업 에이펙스로지스틱스를 매각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거래 규모는 1조6천억 원대로 전해졌다. 에이펙스로지스틱스 지분(약 62%)을 모두 매각해 8천억 원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2017년, 2018년 세 차례에 걸쳐 모두 1900억 원 정도를 에이펙스로지스틱스에 투자했다. 이후 인수합병을 통한 애드온 전략을 펴며 해외지사 설립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13년 5월 1조8400억 원에 인수한 오렌지라이프는 2018년 9월 신한금융지주에 넘겼다. 2017년 기업공개로 1조1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회수하고 6천억 원대의 배당을 받아 2조2989억 원의 매각대금은 고스란히 투자수익으로 남았다.
2013년 1월에는 일본 3위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고메다(KOMEDA) 지분 100%와 경영권 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그 뒤 고메다의 상장을 통해 투자원금의 6배를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 외에 2013년 1월 5500억 원에 네파 지분 53%를 인수했다. 2015년 9월에는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7조2천억 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다.
MBK파트너스는 인수할 때 차입한 2조3천억 원을 갚기 위해 2019년 3월 전국 홈플러스 매장 51개를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에 담아 공모상장을 추진했다. 다만 국내 최초 조 단위 공모 리츠인데다 리츠 상장이 낯설었던 국내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흥행에 실패하자 상장을 철회하고 시장 상황을 보면서 재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2호 펀드 운용 성과
MBK파트너스는 2008년 15억 달러 규모로 조성한 2호 펀드로 코웨이 지분을 인수 후 매각했다.
2018년 10월 웅진그룹과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22.17%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약 1조6850억 원이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조2천억 원을 들여 코웨이 지분 30.9%를 사들였고 그 뒤 원금 회수를 위해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
코웨이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혔던 곳이지만 MBK파트너스와 웅진그룹이 서로 소송까지 벌이며 갈등의 골이 컸던 만큼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웅진그룹은 2012년 경영 악화로 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팔면서 코웨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는데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지분 4.38%를 다른 기관투자자에 팔자 2017년에 소송을 제기했다.
2018년 8월 MBK파트너스는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설이 불거지자 곧바로 “웅진에 코웨이 지분을 파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자금력이 부족하다고 알려진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 후보로 유력하게 언급되는 점도 최대한 비싼 값을 받고 팔아야 하는 MBK파트너스에 달갑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코웨이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찜’해놓은 곳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퍼진 데다 코웨이의 덩치가 워낙 커 다른 구매자를 찾기 어렵다고 MBK파트너스는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2009년 5월에는 골드만삭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을 인수했다. 지분 인수금액은 14억 달러로 차입매수(LBO) 방식의 기업 인수합병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이후 6년 만인 2015년 컴캐스트 산하 NBC 유니버설에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을 매각하면서 MBK파트너스는 1조5천억 원 안팎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2010년 3월에는 KT와 함께 3천억 원에 금호렌터카를 인수했다. 이후 상장을 추진하다 무산되자 2012년 7월 보유지분을 KT캐피탈에 매각해 50% 안팍의 수익률을 올렸다.
2022년 8월 김병주는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2호 펀드 청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호 펀드 운용 성과
MBK파트너스는 2005년 10억 달러 규모로 결성한 첫 블라인드 펀드를 2019년 청산했다. 21억9천만 달러를 회수했고, 내부수익률(IRR)은 7.5%를 기록했다.
MBK파트너스는 1호 펀드로 조달한 자금으로 한미캐피탈, HK저축은행, 딜라이브 등을 사들이였다. 일본 야요이, 대만 갈라TV, 중국 루예제약, 베이징보웨이에어포트서포트 등 해외 기업에도 투자했다.
2006년 6월 한국씨티은행의 자회사인 한미캐피탈을 1억7천만 달러에 인수해 2007년 9월 5억6천만 달러에 매각했다. 2006년 10월에는 HK저축은행을 인수해 2016년 7월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2007년 7월에는 KKR, CVC아시아퍼시픽, 칼라일그룹, TPG뉴브릿지, 맥쿼리은행, 골드만삭스 등 쟁쟁한 글로벌 자본들을 꺾고 대만 최대 케이블TV 업체 '차이나네트워크시스템스(CNS)'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15억1400만 달러에 인수했다가 25억7100만 달러에 매각했다.
2008년 4월 중국 루예제약을 2억7800만 달러에 인수해 2012년 2월 5억4600만 달러에 매각했다.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회수했으나 2008년 인수한 씨앤엠(현 딜라이브)은 2022년까지도 매각하지 못했다.
MBK파트너스는 국민유선방송투자(KCI)를 통해 2조 원 이상을 들여 2008년 3월 케이블TV 회사 씨앤엠을 인수했다. 국민유선방송투자는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펀드(MKOF)와 MBK파트너스 주도로 설립된 컨소시엄이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초부터 씨앤엠을 매물로 내놓았지만 매각에 번번이 실패했다.
씨앤엠이 수도권 케이블TV 가입자 수 선두를 달리는 기업이지만 유료방송의 주도권이 인터넷방송(IPTV)으로 넘어가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점이 매각 실패의 원인으로 꼽혔다.
2016년 4월 이름을 딜라이브로 바꾼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2019년 KT에 딜라이브를 넘기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각이 이뤄지지 못했다.
채권단은 2020년 매각주관사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교체하고 매각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후에도 뚜렷한 진척이 없다.
△칼라일그룹 재직 시절
칼라일그룹은 2000년 11월 김병주를 앞세워 한미은행 지분 36.55%를 4억1230만 달러에 사들였다. 칼라일그룹 사상 단일 거래로 가장 큰 규모이자 최초의 금융회사 투자였다.
김병주는 칼라일그룹에 입사한 지 1년 만에 이 계약을 성사시켜 국내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5년 3월 한국은행은 외국 투기자본의 폐해를 보여준 구체적 사례로 칼라일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를 꼽았다.
당시 은행법상 외국인이 금융기관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기 위해서는 외국 금융회사이거나 외국 금융회사의 지주회사여야 하는데 칼라일그룹은 그렇지 않았다. 칼라일그룹은 미국계 투자은행 JP모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주주가 JP모건이 되는 조건으로 한미은행을 인수했다.
△골드만삭스 재직 시절
김병주는 골드만삭스에 재직하던 1994년 포항제철이 뉴욕거래소에 상장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병주는 국내 기업들이 어려워하는 구조화금융 거래를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해결사로 유명했다고 전해진다. 구조화금융은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시장성이 높은 증권으로 바꾸는 업무다.
스스로 골드만삭스 시절을 “밤새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던 시절”이라며 “코피를 흘린 것 외에는 기억나는 게 없다”고 말할 정도로 고생했다.
비록 힘들긴 했지만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하면서 어떻게 돈을 벌고 세계 금융시장이 누구에 의해 요동치는지 등 돈의 흐름을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7조 원 수준에 이르는 MBK파트너스의 보유 자금을 활용할 새로운 대형 투자처를 국내외에서 찾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신규 투자에 나서기보다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코로나19의 엔데믹화로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만큼 새로운 투자기회가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병주는 2022년 글로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오히려 격변 중에 기회가 온다며 적극적 투자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김병주는 2022년 8월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2023년에 신규 펀드 조성에 나서겠다고 밝혀 적극적 기업 인수합병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MBK파트너스는 2021년 잡코리아 인수전을 완주한 데 이어 대형 매물로 주목받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도 막판까지 관심을 드러내면서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2022년에는 MBK 5호 펀드 등을 활용해 카카오모빌리티, 메가스터디교육 등의 인수에 나서고 있다.
인수합병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자금을 보유한 사모펀드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업계 1위인 MBK파트너스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한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자금을 회수하는 데도 고삐를 좨야 한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인수한 롯데카드의 매각처를 본격적으로 찾고 있다. 2022년 JP모건을 매각주관처로 선정하고 공개매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 보는 적정 가격과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희망 매각가 사이에 괴리가 있어 매각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웃도어 의류 업체 네파 역시 투자금을 빨리 회수해야 할 투자기업 가운데 하나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조 원가량을 투자해 네파 지분 94.2%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투자금의 절반인 5천억 원을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했다.
하지만 아웃도어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네파의 실적이 뒷걸음질하고 있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홈플러스도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7조 원이 넘는 거금을 투입해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홈플러스 리츠 상장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추진했지만 흥행 부진으로 계획을 철회했다.
홈플러스는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이커머스 업체들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점포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 평가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여러 건의 대규모 인수전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둬 '미다스의 손'이라 불린다.
1조 원 이상의 대형 인수합병에 주로 베팅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가 펼치는 수익성에 치중한 경영 때문에 ‘좋지 않은 손’이라 불리기도 한다. 인수합병을 주로 하는 사모펀드는 보통 ‘기업 사냥꾼‘이라 불리는데 MBK파트너스도 이런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조 단위의 투자로 기업을 인수하고 적당한 시기에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뛰어난 판단력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을 읽어내는 통찰력은 물론 투자 타이밍을 판단하는 동물적 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병주 회장이 곧 투심위(투자심의위원회)’라고 할 정도로 MBK파트너스의 투자가 결정되는 데 김병주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냉철한 승부사’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회사의 가치를 파악한 뒤 가치를 더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하면 깊게 고민하지 않고 그 회사를 인수한다.
인수 뒤에는 과감하게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다. 이 과정에서 인수 기업들이 노사갈등을 겪었고, 인수 기업들이 채택한 고배당 정책도 종종 비판 대상이 됐다.
사모펀드 사관학교로 불리는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국내 인수합병 시장에서 활약하는 사모펀드 업계 주요 인사 가운데 김종윤 칼라일그룹 아시아 바이아웃 매니징디렉터, 이승준 텍사스퍼시픽그룹 전무,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 이상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대표 등이 골드만삭스 출신 인맥이다.
'MBK'라는 영문 회사명은 김병주의 영문 이름인 ‘마이클 병주 김(Michael Byungju Kim)’에서 따왔다.
MBK파트너스는 설립 당시 “진짜 아시아계라 말할 수 있는 첫 기업 인수합병 펀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BK파트너스가 '반외국자본' 정서로 한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자본 비율이 높아 외국계 사모펀드로 취급받기도 한다. MBK파트너스는 국내법인으로 등록돼 있지만 종종 ‘외국자본 먹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김병주는 미국 시민권자다. 2015년 개인적 이유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뒤 해외에 주로 머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의 사회책임투자 활동이 세계 사모펀드 가운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국내 사모펀드 최초로 유엔책임투자원칙(UN PRI)에 서명하고 이후 해마다 사회책임투자 활동 내용을 보고서로 제출해 평가를 받는다.
유엔책임투자원칙은 투자자가 투자의사를 결정할 때 대상 기업의 ESG 이슈를 고려하도록 하는 국제협약이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평가보고서를 제출한 2400여 개 사모펀드 가운데 최상위 4분위(상위 25%)로 평가받았다.
김병주는 사모펀드 역사상 최초로 한국, 중국, 일본을 포괄하는 동북아 사모펀드를 목표로 MBK파트너스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언론 인터뷰에서 동남아시아나 인도 등으로 투자영역을 넓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투자를 할 때 내가 모르는 건 피해야 한다"며 한중일에 머무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MBK파트너스의 투자전략은 대체로 경기 흐름을 덜 타는 내수기업 가운데 안정적 수익을 내는 소비재 회사를 사들여 투자차익을 내는 것이다.
샌디 웨일 전 씨티그룹 공동회장은 2015년 인터뷰에서 김병주를 놓고 “마이클(김병주)은 마땅히 성공해야 할 젊은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가 거느리는 회사 수가 많아지면서 기업의 인수합병에는 강하나 되파는 데는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책 읽기를 좋아해 어린 시절 문학도를 꿈꿨다고 한다. 취미를 물어보면 주저하지 않고 ‘책 읽기’를 꼽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자전적 요소를 담은 첫 소설 오퍼링스(Offerings)를 발간해 작가로 등단했다. 오퍼링스는 헐리우드에서 영화화를 추진하고 있다. 출판사와 두 권의 책을 내는 것으로 계약해 두 번재 작품도 낼 예정이다.
유학을 간 데는 자녀교육에 열정적이었던 아버지의 뜻이 많이 작용했다고 한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으며 미국 대학 우등생들의 친목단체인 파이 베타 카파(Phi Beta Kappa) 멤버이기도 했다.
자전적 소설에 따르면 교육열이 높았던 아버지는 금융권에 취업하겠다는 아들의 뜻에 반대했다고 한다.
고급 영어를 구사하는 영어 프레젠테이션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다.
사무실 곳곳에 전시된 미술작품을 손수 골랐을 정도로 예술에 대한 조예도 깊다고 한다.
자선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2021년 12월 포브스가 선정한 '2021 아시아 자선영웅 15명'에 이름을 올렸다.
2007년 MBK장학재단을 설립한 뒤 장학생을 선발해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김병주는 평소 장학사업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2010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 2천만 달러를 기부했다. 역대 하버드대학교에 기부한 동양인 가운데 최대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학교는 그 돈으로 김병주의 아버지 김기영의 이름을 딴 ‘KYKIM빌딩’을 지었다.
야구를 좋아한다. 2022년 7월 미국프로야구(MLB) 구단 워싱턴 내셔널스 인수 후보로 MBK파트너스가 거론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김병주는 워싱턴 구단 홈구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12월 한국 리틀야구연맹에 3년 동안 기부한 사실이 밝혀졌다. 한영관 한국 리틀야구연맹 회장은 박태준 전 총리의 장례식장을 찾아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막내사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함께 연간 1천만 원씩 3년 동안 리틀야구연맹에 기부했다”고 말했다.
김병주의 차남 김재민은 2014년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29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를 때 선수로서 큰 활약을 펼쳤다.
김병주는 2027년 2월 개관을 목표하고 있는 서울시립도서관(서대문) 건립에 300억 원을 개인적으로 기부했다. 이 도서관은 5층, 연면적 9천㎡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며 서울시립김병주도서관으로 명명된다.
뉴욕시립도서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이사회 멤버다. 맨해튼 23번가에 위치한 뉴욕시립도서관 지점이 김병주의 이름을 따 킴센터로 명명됐다.
사건사고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소득세 탈세 논란
김병주는 역외탈세 논란으로 시민단체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금융감시센터는 2020년 12월 김병주를 역외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MBK파트너스가 2013~19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매각 과정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는데도 김병주가 미국 시민권자라는 이유로 과세당국에 개인소득세를 한 푼도 납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감시센터는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 인수·매각을 통해 약 2조3천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과정에서 한국 주요 기관투자자들에게서 투자를 받는 등 영업활동을 국내에서 했지만 김병주는 상당한 수입을 얻고서도 미국 시민권자이자 국내에 거소가 있지 않다는 이유로 개인소득세를 1원도 납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금융감시센터는 김병주가 국내에서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은 명백히 탈세에 해당하므로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득세법은 국내 거주자(국내에 주소를 두거나 연 183일 이상의 거소를 둔 개인) 또는 국내원천소득이 있는 비거주자에게 납세 의무를 부과하고 있는데 김병주는 해외에 주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시센터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2013년 오렌지라이프를 1조8천억 원에 인수한 뒤 2014~18년 모두 7194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2017년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1055억 원을 취득하면서 사실상 투자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 이후 잔여 보유지분 전량을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2조3천억 원의 수익도 올렸다.
이와 관련해 MBK파트너스는 오렌지라이프 공모와 지분 매각에 따른 소득은 시민단체가 주장한 금액보다 적고 그 가운데 MBK파트너스가 얻은 소득은 일부에 국한된다고 설명했다. 또 오렌지라이프 지분 매각과 관련한 소득은 법령에 따른 세금을 모두 납부했다고 덧붙였다.
김병주와 관련해서는 2015년 개인적 이유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관련 법령에 따라 한미 양국 과세당국에 소득을 모두 신고했고 한미조세조약에 따라 미국에 세금을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11월 김대지 국세청장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병주의 소득세 탈세 의혹에 대한 국세청의 조사에 진척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선을 다해 엄정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조세탈루 혐의가 있는 경우 세법에 따라 철저히 조치하겠다"고 대답했다.
△홈플러스 노조와 갈등 지속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홈플러스의 성과급 지급 대상자 선정 기준과 지급 방식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2022년 7월 홈플러스가 성과급을 지급하며 지급 대상 직원들에게 비밀각서를 쓰도록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직원들은 성과급을 지급받은 사실을 외부에 발설할 경우 성과급 반납뿐 아니라 해고까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홈플러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모든 직원에게 공정하게 성과급을 지원하던 전사적 차원의 성과급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홈플러스의 일부 점포 매각을 추진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8년 부천중동점과 경남 동김해점 등 2개 매장을 매각한 데 이어 2020년 대전 둔산점, 경기 안산점, 대구점, 대전 탄방점 등 4개 매장을 매각했다.
2021년에는 부산 가야점을 MDM그룹에 매각했다. 2022년에는 부산 연산점과 마린시티 소재 해운대점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서울, 경기 등의 13개 지점을 매각 후 재임대해 재입점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잇따른 폐점으로 고용 안정성이 저해되고 있으며 MBK파트너스가 부동산 시세차익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2021년 6월 매장 폐점 및 매각을 비판하며 하루 파업에 나섰다. 같은 달 여성노동자 50여 명이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2020년 2월에는 MBK파트너스 본사가 있는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가 인수 당시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매장을 팔아 1조9천억 원을 빼내어 가고 배당금으로 1조2천억 원 이상을 들고 가는 등 홈플러스를 빈껍데기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8년 4월에는 부천 중동점 매각에 반대하면서 서울시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부천 중동점을 노사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하려는 MBK파트너스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2015년 9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를 추진할 당시에도 홈플러스 노조가 노조가 들고 일어난 바 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홈플러스의 자산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는 당시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노조와 대화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했다.
같은 달 김병주는 홈플러스 인수와 관련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김병주는 해외출장을 이유로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한국리테일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기 위해 세운 회사다. 인수 기업이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도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배당금은 한국리테일 우선주를 가지고 있는 연기금에 돌아갈 뿐 MBK파트너스는 단 한 번도 배당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연기금 등에 배당한 뒤 남은 배당금은 대부분 이자비용과 차입금 상환 용도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코웨이에서도 배당금과 관련된 논란이 불거졌다.
코웨이의 배당성향은 웅진그룹 계열사일 때 50%를 밑돌았지만 MBK파트너스가 2013년 인수한 뒤 60~80%로 높아졌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를 인수한 뒤 2016년까지 배당금으로 2552억 원을 받았다.
배당금 논란이 이어지면서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기업의 실적과 관계없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자 부담을 줄이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씨앤앰 사태
2014년 7월 희망연대노조 씨앤앰 지부가 MBK파트너스가 입주한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 측은 “씨앤앰의 진짜 사장인 MBK파트너스가 노동자 109명의 부당해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씨앤앰은 종합유선방송 회사인데 이후 딜라이브로 이름을 바꾸었다.
2014년 11월 씨앤앰 노동자 2명이 광화문 서울신문 옥외광고판 위에서 109명 해고노동자의 복직을 외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노조 측 관계자 200여 명이 김병주의 집 앞을 찾아가 씨앤앰 사태 해결에 김병주가 직접 나설 것을 요구했다.
여론이 악화하고 정치권도 관심을 보이는 등 문제가 커지자 MBK파트너스는 신설 협력회사를 세워 노동자 90여 명을 복직시키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했다.
△한미은행 불법 인수 논란
김병주가 칼라일그룹에서 근무하던 시절 주도했던 한미은행 인수와 관련해 위법 논란이 제기됐다.
칼라일그룹은 2000년 3월 금융감독위원회에 한미은행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신청했다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거절당했다.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은 금융기관의 대주주가 될 자격이 없었다.
그 뒤 같은 해 9월 칼라일그룹은 금융기관인 JP모건과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한 뒤 한미은행 지분 36.55%를 4억1230만 달러에 사들였고 금감위 승인도 받아냈다.
금감위는 JP모건이 칼라일그룹과 50 대 50으로 투자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기관인 JP모건이 한미은행을 인수하는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런데 칼라일그룹과 JP모건 컨소시엄이 인수한 한미은행 지분 36.6% 가운데 칼라일과 JP모건이 각각 8.2%였고 나머지는 금감위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칼라일의 위장 계열사들이 4% 미만씩 분산된 지분으로 보유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칼라일그룹은 JP모건이 특수목적회사의 지분 50%를 보유한 대주주라고 금감위에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칼라일그룹이 한미은행 대주주이고 JP모건 지분은 49.9%에 그쳤으며 50%를 넘긴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칼라일그룹이 국무총리, 재경부장관, 금감위원장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 한미은행 인수에 대한 승인을 받아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병주가 앞서 2000년 홍콩 매체 파이낸스아시아와 인터뷰에서 당초 단독으로 한미은행을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대주주 자격이 안 된다는 금감위의 입장을 전달받고 JP모건과 함께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2005년 9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인터뷰가 쟁점이 됐지만 이미 칼라일그룹 컨소시엄이 한미은행 지분을 모두 씨티은행에 넘기고 7107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뒤였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왼쪽)이 2010년 MBK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한 장학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다.
대학 졸업 뒤 골드만삭스에서 2년 정도 근무했다.
골드만삭스를 그만두고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밟았다.
1990년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93년 골드만삭스로 돌아가 뉴욕본사, 홍콩지사 등에서 4년 반가량 근무했다.
1997년 살로만스미스바니로 직장을 옮겨 3년 정도 일했다.
1998년 외환위기(IMF) 당시 한국 정부의 40억 달러 외평채 발행 작업에 참여했다.
1999년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에 입사했다.
2000년 한미은행 인수를 주도하면서 사모펀드(PEF)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2005년 칼라일그룹에서 독립해 사모펀드 회사 MBK파트너스를 설립하고 1조 원 규모의 1호 펀드를 조성했다.
2007년 MBK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을 맡았다.
2022년 현재 MBK파트너스의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 학력
미국 해버포드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김병주는 박태준 전 총리의 막내딸 박경아씨와 결혼해 2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장남은 골드만삭스에 잠시 근무하다가 미술을 전공한 어머니의 뒤를 따라 화가의 길을 걷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 김재민은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2014년 29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를 때 선수로 활약했다.
김병주의 동서는 윤영각 전 파인스트리트 회장이다. 윤 회장은 박태준 전 총리의 맏사위다. 국내 대표 회계컨설팅 회사 삼정KPMG를 20년 동안 이끈 후 물러나 2014년 사모펀드 회사인 파인스트리트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 상훈
2012년 포춘코리아의 '2012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에 선정됐다.
2015년 블룸버그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 가운데 42위에 올랐다.
◆ 기타
2022년 4월 포브스가 발표한 2022년 한국의 50대 부호 명단에 전체 3위로 이름을 올렸다. 금융인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2020년 3월 자전적 영문 소설 '제물(Offerings)'을 출간했다.
2013년 10월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김병주의 월 급여는 9억7200만 원이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16억 원이 넘으며 성과보수는 제외한 금액이다.
어록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월가에서 더 성장하고 싶기도 했지만 한국인으로서 미국이 아닌 아시아를 위해 투자하고 사업을 하고 싶었다. 다소 엉뚱한 애국심일 수 있다.” (2022/08/19,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우리의 믿음은 시장에 있다. 2차대전 이후로 늘 그래왔듯이 시장은 안내자의 역할을 할 것이다. 호랑이의 해에 아시아 시장에서 우리의 길을 찾아 나아가는 담대함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격변이 기회를 가져온다는 수년간의 우리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중략) 우리는 올해도 아시아 시장에서 대담하고 용기 있게 우리의 길을 찾을 것이다.” (2022/03/27, 2022 연례보고서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 연결된 국가다. 사람들은 항상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 이러한 역동성이 비즈니스의 흐름으로 다가오고 투자기회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한국에서 기업가가 주목받고 성장한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 신호다. 혁신기업의 스토리는 더 많은 한국의 젊은 기업가들이 자신의 길로 나아가도록 영감을 준다는 면에서 중요하다. 성숙됐지만 아직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시아 고유 형태의 자본주의가 발전돼야 한다. 뉴욕에서 자라던 식물을 서울이나 도쿄로 가져와 심는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니다. 토양은 물론 일조량, 물의 산성도 등 모든 환경이 다르니 그에 맞춰서 키워야 한다. 영미식이 꼭 정답은 아니다. 각기 다른 현지 시장 상황과 환경을 투자에 고려해야 한다.” (2021/04/05, 영국 런던정경대 대체투자학회가 개최한 '대체투자 컨퍼런스'의 화상 대담에서)
“MBK파트너스는 아시아 기반 운용사 가운데 최장 기간인 22년을 활동하며 1998년 아시아금융위기,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라는 3번의 시장 격변을 겪었다. 우리는 경험에 비춰볼 때 위기가 온 뒤 2년간 큰 수익을 내기 위한 기회가 뒤따른다는 것을 안다. 올해 ‘기회의 황금창’이 북아시아 시장에서 열릴 것이며 지금은 투자를 해야할 때다.” (2021/03/12, 2020 연례보고서에서)
“첫 소설을 펴내는 다른 많은 소설가들과 마찬가지로 할 얘기가 너무나도 많았지만 다음 작품을 위해 이야기를 남겨두는 법을 배웠다.” (2020/03, 자전적 소설 ‘제물(Offerings)'를 출간한 뒤)
“인재의 다양성은 다면적 사고가 필요한 금융 부문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이다. 이인경 파트너의 승진은 한국 자본시장 전문성과 성숙도, 개방성을 상징한다.” (2020/01/06, 이인경 부사장의 파트너 승진 배경에 대한 설명에서)
“한 사람의 인생이 완성되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도움을 받은 사람이 각자 개인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주변의 누군가에게 자신이 받은 도움을 돌려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MBK장학재단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스티븐 러는 아시아의 ‘스페셜시추에이션 업계에서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스페셜시추에이션 분야 진출에 공동대표로 함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의 아시아 사모투자 리더십 강화의 계기가 될 것이다.” (2017/09/25, MBK파트너스에 스티븐 러 전 도이치뱅크 채권·스페셜시추에이션부문 공동대표를 파트너로 영입한 뒤 소감을 밝히면서)
“아시아에서 정부의 역할은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답은 시장에서 나와야 한다. 미국식 자본주의는 망가졌다. 미국에서 자라는 풀을 꺾어 한국에 가져와 심는다고 그 풀이 자라날 순 없다. 싱가폴의 리콴유 총리가 미국식 민주주의가 아닌 아시아식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던 것처럼 아시아에선 아시아식 자본주의가 필요하다.” (2009/06/18,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아 세계경제포럼에서)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은 세계 10대 경제권에 속하는 지역이며 아시아태평양지역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 지역은 경쟁이 비교적 적고 기업 가치는 낮게 평가돼 있다.” (2005/03, MBK파트너스를 만들며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한미은행 투자는 칼라일그룹의 전 세계 현금 투자액 가운데 가장 큰 액수였다. 한국 경제가 회복할 거란 믿음이 있었기에 투자할 수 있었다.”
“칼라일그룹은 미국 다음으로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긴다. 한미은행 매각대금을 아시아지역에 그대로 남겨둔 뒤 대부분 한국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보면 된다. 여전히 한국은 매력적 시장이다.” (2004/02/23, 한미은행과 씨티은행의 합병을 발표한 뒤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칼라일그룹은 한국 투자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칼라일그룹의 아시아 본사는 서울에 있다. 칼라일그룹은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라고 생각한다." (2003/10/15, LG와 함께 하나로통신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지금 당장은 충격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2001/03/30, 한미은행장 교체를 결정한 뒤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선진국에서는 이사회 의장도 중요한 자리다.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일을 한다. 독특한 시각인지 모르지만 서양 방식에는 분명 배울 것이 있다. 그렇다고 한국 현실을 무시하고 밀어붙이진 않을 것이다.” (2001/03/15, 한미은행장 교체와 관련해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새 집의 주인이 된 지 2주밖에 안 됐다. 아직 새집을 제대로 둘러보고 흠집을 수선하는 일도 못했다. 또 다른 새집을 둘러보는 건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2000/11/29, 한미은행 인수 당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합병만이 자산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합병을 반대하지도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떤 선택이든 주주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2000년 한미은행 인수 당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워렌 버핏은 좋은 회사를 싼 가격에 사서 기업의 성장에 따라 수익을 내지만 사모펀드는 좋은 회사를 싸게 사서 잔뜩 분칠을 하여 비싸게 파는 곳임. 더러는 사모펀드가 회사의 체력을 강화시킨다고 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은 회사를 골로가게 만든다고 봐야 함. (2023-07-06 21: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