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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장비는 전기 먹는 하마, 친환경 전략에 삼성 TSMC 인텔은 '장애물'

노이서 기자 nyeong0116@businesspost.co.kr 2022-08-26 16: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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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장비는 전기 먹는 하마, 친환경 전략에 삼성 TSMC 인텔은 '장애물'
▲ 반도체 장비을 가동하는 데 많은 전기가 필요해 전 세계 친환경 전략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비즈니스포스트] 첨단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극자외선(EUV) 반도체 장비의 전기 소모량이 커 전 세계 친환경 전략에 방해꾼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혁신을 이루는 과정에서 친환경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첨단 반도체 공정에서 필수로 사용되는 EUV 등 반도체 장비 한 대의 에너지 소모량은 1메가와트(MW)에 이른다.

1MW는 1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블룸버그는 EUV 반도체 장비 대신 전력 소모량을 더 절약할 수 있는 다른 대체 장비가 없기 때문에 반도체 제조분야가 탄소배출 줄이기 등 전 세계 친환경 전략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EUV 반도체 장비를 보유한 기업은 TSMC로 약 80대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TSMC는 대만에게 자랑스러운 기업이기도 하지만 에너지를 대규모로 잡아먹는 '골칫거리' 취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기준 TSMC 연간 전기 소모량은 대만 전체에서 약 6% 비중을 차지했다. 2025년이면 이 비중은 12.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TSMC 뿐 아니라 대만에 있는 다른 반도체 업체들까지 EUV 반도체를 사들이고 있어 대만의 전력난은 더 심각해지고 탄소배출 줄이기 등 친환경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량즈위안 대만 국립중앙대학 관리학과 초청교수는 “반도체 업체가 직접 발전소를 짓지 않는 이상 대만은 반도체 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을 감당하지 못 한다”고 분석했다.

대만은 글로벌 반도체 제조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특히 대부분의 전력을 화석연료에 의지하고 있어 친환경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국가로 꼽힌다.

한국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삼성전자는 아직 EUV 보유대수를 정확하게 공개한 적은 없지만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를 추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EUV 반도체 장비 보유대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60% 이상의 전력을 석탄과 천연가스로 채우고 있다”며 “2030년에 탄소배출량을 2018 수준에서 4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내에 6개 반도체 생산기지를 두고 있고 2021년 전국 에너지 소모량에서 3%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의 상황은 삼성전자와 TSMC보다 양호하다. 미국 뉴멕시코주나 애리조나주 등에 위치해 있는 인텔 반도체 생산공장은 대부분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인텔 반도체 생산공장의 80% 전력은 재생에너지로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인텔 역시 EUV 반도체 장비를 계속해서 추가로 구매할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 전력 사용량이 더 증가하게 되면 현재 재생에너지로 계속 감당할 수 있을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EUV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 실적은 2023년에 올해 추정치 대비 30% 늘어나 약 26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반도체 연구소 아이멕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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