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바이오주가 상반기 부진한 흐름을 딛고 하반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다수의 바이오업체들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 알피바이오, 샤페론, 플라즈맵, 비스토스 등 국내 바이오업체가 9~10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국내 바이오업체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
이들이 기업공개 과정에 흥행한다면 기존 바이오주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하반기 어떤 바이오업체들이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을까?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피바이오와 샤페론, 플라즈맵, 비스토스 등의 바이오업체가 9~10월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의약품 제조업체로 연질캡슐, 소프트캡슐, 선강기능식품 등을 만든다. 미국 알피쉐러(R.P.Scherer Corp)와 대웅제약이 합작해 설립한 기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질캡슐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분할되며 대웅제약 계열사는 아니지만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 차남인 윤재훈 대표가 김남기 대표와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알피바이오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은 액상 원료를 편리하게 섭취하도록 돕는 연질캡슐이다. 감기약, 진통제 등 의약품과 오메가3, 루테인 등 건강기능식품 생산에 쓰인다.
대웅제약을 비롯해 유한양행, 종근당, 일동제약 등 국내 대형 제약사뿐만 아니라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등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원천기술 경쟁력과 다양한 고객사 보유 등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 투자매력도를 높인다.
알피바이오는 이번에 120만 주를 공모하며 9월15~16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0~21일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9월 안에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알피바이오의 희망 공모가격은 1만 원~1만3천 원이며 희망 공모금액은 120억 원~156억 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알피바이오는 2021년 매출 1150억 원, 영업이익 59억 원을 거뒀다. 2017~2021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 14%를 기록했다.
샤페론은 신약개발기업으로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잇다.
2020년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받았는데 당시에는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했다. 올해 5월 다시 도전해 전문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A등급을 획득했다.
샤페론은 면역 조절 플랫폼기술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제(누세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누겔),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누세린) 등을 개발했다.
지난해 3월에는 국전약품과 치매치료제 기술이전(License-out) 계약을, 올해 4월에는 브릿지바이오와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샤페론은 9월 20~2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6~27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10월 초 상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페론의 이번 공모 주식 수는 274만7천 주다. 희망 공모가격은 8200~1만200원, 희망 공모금액은 225억~280억 원이다. 대표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샤페론은 2022년 상반기 매출 20억 원, 영업손실 41억 원을 냈다. 2021년 매출 5억 원, 영업손실 105억 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개선됐다.
플라즈맵은 의료용기기제조업체다. 플라즈맵도 샤페론처럼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플라즈맵은 201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시작된 딥테크 벤처기업이다. 바이오플라즈마(Bio Plasma) 기술을 기반으로 수술기기 저온멸균 솔루션과 임플란트 재생활성 솔루션을 개발했다. 현재는 의료기기 케어 솔루션 전반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플라즈맵은 20~21일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26~27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10월 중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을 세웠다.
177만1천 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격은 9천 원~1만1천 원, 희망 공모금액은 159억 원~195억 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한다.
공시에 따르면 플라즈맵의 2021년 매출은 63억 원. 영업손실은 1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스팩과 합병 상장하는 비스토스도 의료기기 기업이다.
비스토스는 SK5호스팩과 스팩소멸방식으로 합병 상장한다. 스팩소멸방식으로 상장하는 첫 번째 기업이다.
비스토스는 생체신호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태아 관련 의료장비로 사업을 시작해 신생아와 성인까지 점차 대상을 넓혀왔다. 사업분야도 병원용, 가정용, 의료용으로 확대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비스토스 매출의 90%는 해외수출로 달성하고 있으며 현재 120여 개 국가의 1만 개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최근 주의력행동결핍장애(ADHD) 환자를 위한 치료기도 개발하고 있는데 2~3년 안에 판매를 시작해 실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스팩(SPAC)은 특수인수목적회사로 비상장 우량기업을 발굴해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 컴퍼니다. 기업공개(IPO)로 상장한 뒤 3년 안에 비상장 우량기업과 합병해야 한다.
일반 상장과 달리 수요예측을 통한 공모가 산정을 실시하지 않으며 자산, 수익 등 절대적 가치를 기반으로 합병 비율, 합병가액이 결정된다.
비스토스와 SK5호스팩의 합병일은 9월28일이며 오는 10월1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대표주관사는 SK증권이다.
비스토스는 2021년 매출 205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바이오주 주가는 하반기 들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KRX바이오K-뉴딜지수는 상반기 25.26% 하락했으나 7월 들어서는 이날까지 7.55% 상승했다.
KRX K-뉴딜지수는 한국거래소가 미래 성장산업인 게임, 바이오, 인터넷, 2차전지 등 4개 산업분야에서 각 산업의 시가총액 상위기업 10곳을 잡아 산출하는 지수다.
증권업계에서도 하반기 바이오주의 주가 전망을 나쁘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대형 바이오주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유의미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우호적 수급 환경 속에서 주가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