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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식만큼 많이 산다는 해외주식 TQQQ, 도대체 뭐길래 인기일까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2-08-25 16: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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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TQQQ’. 풀네임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일반인에게는 읽는 것부터 낯설지만 해외주식 투자자에게는 익숙한 단어다.
 
테슬라 주식만큼 많이 산다는 해외주식 TQQQ, 도대체 뭐길래 인기일까
▲ 상반기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TQQQ를 향한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익숙할뿐 아니라 뜨거운 종목이기도 하다. TQQQ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국내 투자자가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종목 2위에 올랐다.

TQQQ가 도대체 뭐길래 이처럼 국내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일까.

2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 TQQQ를 애플, 알파벳A(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이 담았다.

상반기 국내 투자자는 TQQQ를 20억9천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TQQQ를 7억6천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는데 올해 반 년 만에 3배 가까이 더 많이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의 애플 주식 순매수 규모는 7억4천만 달러에서 7억1천만 달러로 4% 줄었다.

알파벳A(구글)도 7억 달러에서 5억4천만 달러로 23%, 마이크로소프트도 5억5천만 달러에서 3억7천만 달러로 33% 순매수 규모가 감소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테슬라도 이 같은 흐름을 피해가지 못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해 테슬라 주식 28억6천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22억2천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TQQQ와 테슬라의 순매수 규모 차이는 21억 달러였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차이가 1억3천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TQQQ가 올해 상반기 테슬라를 제치고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1위 종목에 오를 가능성도 충분했던 셈이다.

TQQQ는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가 2010년에 출시한 상장지수펀드(ETF)로 트리플(Triple) QQQ라고 불린다.

ETF는 코스피나 코스닥과 같은 특정지수의 성과를 추적하는 인덱스펀드를 뜻한다. 특정한 하나의 기업이 아닌 시장 전체나 특정 업종 전체에 분산투자를 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주식시장에서 쉽게 사고 팔 수 있어 나날이 시장이 커지고 있다.

QQQ는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의 등락폭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TQQQ와 같은 자산운용사인 인베스코가 1999년 출시한 ETF다.

TQQQ는 QQQ보다 3배 더 움직인다는 뜻으로 단어 그대로 나스닥100지수 하루 등락폭의 3배를 따라가도록 설계됐다.

가령 나스닥100지수가 하루에 10% 오르면 TQQQ 투자자는 3배에 이르는 30%의 수익을 얻고 10% 떨어지면 30% 손실을 입는다.

변동성이 큰 만큼 위험성이 높은 상품으로 실제 국내에서는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3배 레버리지 ETF의 상장을 금지하고 있다.

이런 위험성에도 TQQQ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수익률 때문이다.

2021년 미국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며 한 해 동안 21.39% 오를 때 TQQQ의 수익률은 90%를 넘어섰다. 이때 TQQQ를 통해 수익을 올린 해외주식 투자자가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미국증시가 오르기를 기대하며 주가지수가 오를 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에 베팅한 것인데 이렇게 투자금이 몰린 고배율 레버리지 ETF는 TQQQ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고배율 레버리지 ETF 상품인 SOXL와 BULZ도 각각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 3위와 10위에 올랐다.

SOXL(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불 3X)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등락폭을 3배로 쫓아가는 상품, SOXL(마이크로섹터 FANG&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N)은 미국 기술주 15개 종목의 수익률을 3배로 따라가는 상품이다.

3배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의 등락폭을 3배로 따라가는 만큼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면 하락장에서 실제 주가지수보다 더 큰 손실을 입게 된다.

가령 증시지수가 100에서 하루 10% 내린 뒤 다음 날 10% 오르면 지수는 100에서 10% 내린 90이 됐다가 여기서 10%가 올라 99가 된다. 하지만 3배 레버리지 상품은 100에서 30% 떨어진 70이 됐다가 70에서 30%가 올라 91이 된다.

증시지수는 100에서 99로 1%밖에 움직이지 않았지만 3배 레버리지 ETF는 9%의 손해를 보는 것이다.

금융감독원도 이런 고배율 레버리지 ETF에 투자가 집중되는 상황에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최근 ‘해외주식 거래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 안내’ 자료를 통해 “20, 30대를 중심으로 해외 고배율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상품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며 “내재된 투자 위험요소를 인지하지 않고 수익을 기대하며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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