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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예금금리 인상 속도차, 토스뱅크 카뱅 케뱅보다 더딘 이유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2-08-25 15: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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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발 빠르게 예금금리를 올리며 선제적으로 대응한 반면 토스뱅크는 미온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토스뱅크가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늦게 출범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출상품이 부족한 만큼 예금금리를 올려 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인터넷은행 예금금리 인상 속도차, 토스뱅크 카뱅 케뱅보다 더딘 이유
▲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예금금리를 인상했지만 토스뱅크는 미온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토스뱅크 내부 모습.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과 관련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이를 미리 전망하고 선제적으로 예금금리를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는 20일 요구불예금 상품인 세이프박스 상품 금리를 0.8%포인트,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6%포인트, 자유적금 상품 금리를 0.6%포인트, 26주적금 상품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카카오뱅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수신 금리를 인상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도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24일 예금상품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케이뱅크는 코드K자유적금 상품, 주거래우대자유적금 상품, 자동목돈모으기서비스 상품, 챌리지박스 상품 등에 최대 0.8%포인트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25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으로 인상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토스뱅크는 아직 예금상품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다. 토스뱅크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폭을 지켜본 뒤 예금금리 인상 여부와 규모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과 달리 토스뱅크가 다소 늦게 움직이는 셈인데 토스뱅크가 신용대출 이외의 대출 상품군을 갖추지 못한 점, 여전히 순손실을 보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다른 인터넷은행들이 신용대출과 함께 주택담보대출이나 기업대출 등의 다양한 대출 포트폴리오를 갖춘 것과 달리 아직 설립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아직 신용대출상품 밖에 갖추지 못했다.

다른 인터넷은행들보다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 구조가 부족한 상황에서 예금금리를 선제적으로 낮추면 순이익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순이익 1238억 원과 457억 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반면 토스뱅크는 같은 기간 순손실 120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토스뱅크는 이런 상황에서 최근 처음 공개된 은행별 예대금리차 공시에서 인터넷은행 가운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나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예금금리 인상 압박을 받고 있기도 하다.

전국은행연합회에 올라온 7월 취급분의 가계 예대금리차를 보면 카카오뱅크는 2.33%, 케이뱅크는 2.46%로 2%대로 나온 반면 토스뱅크는 5.60%를 보였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를 말한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이자장사를 크게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토스뱅크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9월 설립돼 겪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지 이자장사를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중저신용자 대출이 상대적으로 많아 전체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왔다는 것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토스뱅크는 출범한 지 1년도 안 돼 신용대출 상품밖에 없고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많이 해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왔다”며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을 보고 예금금리도 인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예금금리 인상과 별개로 저렴한 대출금리 상품을 확대할 준비도 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2월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개인사업자대출 ‘토스뱅크 사장님대출’ 상품을 출시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확보한다면 향후 다른 인터넷은행과 비슷한 수준인 2%대 예대금리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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