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법에 한국 배터리 및 소재업체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증권사 UBS의 분석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 참고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증권사 UBS가 미국에서 통과된 인플레이션 완화법을 두고 아직 법안 시행과 관련한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단기적으로 방향성이 불확실하다고 바라봤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포스코케미칼 등 한국 배터리 및 소재업체는 인플레이션 완화법에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꼽혔다.
25일 투자전문지 인베스팅에 따르면 증권사 UBS는 투자자 대상으로 인베스터콜을 열고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 법안과 관련해 논의했다.
UBS 연구원은 “법안에 담겨 있는 세부 내용에 아직 불투명한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구체적 정책 방향과 관련한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지 않은 국가에 소속된 기업에 관련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UBS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법의 중요한 목적이 중국과 러시아 등 비우호적 국가를 공급망에서 제외하는 데 있다고 바라봤다.
법안 내용에 따르면 2024년부터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서 수입한 배터리는 법안 시행에 따라 제공되는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2025년부터 배터리에 사용되는 광물 등 소재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UBS 연구원은 테슬라와 GM, 포드 등 자동차기업이 미국에서 이미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법안 통과에 따른 변화에 가장 확실한 준비를 갖추고 있는 기업이라고 바라봤다.
테슬라는 일본 파나소닉과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공동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GM은 한국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는 SK온과 배터리 합작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UBS 연구원은 특히 “미국 동맹국인 한국 소속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포스코케미칼과 같은 기업이 인플레이션 완화법에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이 미국에 생산 거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으로 배터리 및 배터리소재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완화법을 통해 자국에 배터리셀과 양극재, 전해질 등 핵심 공급망 구축을 유도하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UBS는 중국에 의존이 높은 흑연 소재 등 공급망을 미국에 내재화하는 일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