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애프터서비스(AS) 경쟁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수입차 판매 1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데 판매를 늘리려면 서비스 확충 등 질적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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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
10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올해 2천억 원을 투자해 서비스센터를 79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BMW코리아는 현재 BMW 서비스센터 50곳, 미니(MINI) 서비스센터 19곳을 합쳐 모두 69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워크베이(작업대)는 1053개, 서비스인력은 1843명이다.
BMW코리아는 올해 말까지 서비스센터를 79곳, 워크베이는 1200여 개, 서비스인력은 2300여 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BMW코리아는 지난해에도 1500억 원을 투자해 서비스센터를 10곳 늘렸다. 서비스센터에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안성에 축구장 30배 규모의 부품물류센터도 짓고 있다. 현재 이천에 있는 부품물류센터의 3배 규모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서비스 강화를 올해 최대목표로 삼았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올해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서비스센터와 전시장을 확대하겠다”며 “한국 수입차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수입차회사들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서비스의 양과 질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서비스센터 8곳을 새로 열어 올해 말까지 모두 48곳의 서비스센터를 갖춘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워크베이도 120개를 추가해 모두 753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중국과 더불어 가장 큰 자동차시장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그동안 수입차회사들은 애프터서비스나 사회공헌에 소홀하고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나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 등 수입차업계에 20년 이상 몸담은 CEO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질적 성장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들어 수입차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이 더욱 필요하다.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차가 단순히 희소성이나 브랜드 가치만으로 소비자들에게 선택받던 시기는 지났다”며 “앞으로 국산차와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 꾸준히 소비자를 수입차시장에 유입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각각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두 회사의 판매순위 다툼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들어 3월까지 3달 연속으로 수입차 판매 1위를 지켰으나 4월과 5월 연달아 BMW코리아에 1위를 내줬다.
두 회사의 판매량 격차도 좁혀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판매량 1만9953대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BMW코리아는 1619대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