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폭과 통화정책 변화가 미국 경제와 증시에 미칠 영향을 두고 주요 증권사들이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플레이션 핵심 지표인 소비자물가 상승률 완화세가 지속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의 판단에 전 세계 경제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23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올해 계속된 연준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 JP모건은 보고서를 내고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빅스텝’이 9월 정례회의까지만 이어지고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안정화 단계가 자리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완화와 미국 경제성장률 하락 방어에 충분한 효과를 냈다고 판단해 연준이 다시 매파 성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연준이 9월을 끝으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한다면 물가가 안정화되는 속도가 다소 늦춰지고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다시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연준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 및 고용시장 호황 지표를 근거로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할 여지는 크지 않다는 시각을 보일 수도 있다.
JP모건은 미국증시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영향을 받아 하반기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미국에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기 쉽지 않아 하반기 증시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 변화가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은 높이는 딜레마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 영향으로 “경기침체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며 “최근 이어진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결국 제롬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에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이 더욱 쏠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의 금리정책 변화가 미국 경제 상황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시점에 놓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UBS는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완화는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이를 계기로 미국 증시가 다시 고평가 구간에 진입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당분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