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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돌' 현대중공업그룹 3대 사업 안착, 권오갑 내년 '조선' 흑자도 이룬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8-22 14: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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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로 창립 50주년이 된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1년 만에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등 3대 핵심사업을 축으로 한 사업구조를 안정적으로 꾸려가고 있다.

그룹의 모태인 조선업의 한국조선해양도 3분기 4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과 내년 연간 흑자전환을 바라보면서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3대 핵심사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50돌' 현대중공업그룹 3대 사업 안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94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오갑</a> 내년 '조선' 흑자도 이룬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그룹의 3대 핵심사업 재편 마무리에 속도를 낸다. <연합뉴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주가가 선박 건조가격 상승과 함께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업 미래 실적은 현재 수주잔고에서 나오는데 수주잔고의 질을 가르는 선가가 수익성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이익을 올려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선가가 가장 중요한 요인인 셈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연간 수주목표(174억4천만 달러)를 크게 넘어선 192억9천만 달러어치의 일감을 수주했다. 

게다가 선가를 나타내는 지표인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 역시 7월 기준 161.57포인트로 2020년 12월부터 20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의 핵심 일감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선가가 더욱 오르고 있다.

조선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LNG운반선 선가는 조만간 1척당 2억5천만 달러(약 3300억 원)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LNG운반선 선가는 2억4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조선해양은 과거 도크(선박 건조시설) 슬롯을 예약해 뒀던 카타르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 관련 LNG운반선 물량도 한 척당 2억1500만 달러라는 양호한 선가에 수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동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주잔고 상승시기에 조선업 주가는 선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최근 한국조선해양 주가 상승은 높아진 LNG운반선 선가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최근 1달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종가 기준 7월15일 7만9300원에서 8월11일 9만4천 원까지 18% 오르기도 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조선업황 호조에 발맞춰 한국조선해양이 언제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소폭이지만 분기 단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계속 흑자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210억 원이다.

2020년 말부터 좋은 선가에 확보한 대규모 수주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데다 철강업계와 협상에서 하반기 후판 가격이 기존 1톤당 120만 원대에서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란 시선이 우세하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후판 가격 상승에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1, 2분기 모두 적자를 내며 영업손실 6615억 원을 봤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영업이익 2902억 원, 2020년 영업이익 744억 원으로 내리막을 걷다 지난해 후판가격 상승 충격에 영업손실 1조3848억 원을 냈다. 올해는 3천억 원대로 손실 규모를 줄인 뒤 내년 9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크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도 19일 조선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뒤 “후판 가격 협상과 관계없이 3분기 흑자전환이 확실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오갑 회장은 조선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 흑자전환을 통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2022년 현대중공업그룹의 3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 핵심사업 가운데 에너지분야의 현대오일뱅크, 건설기계분야의 중간 지주사 현대제뉴인은 올해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권 회장으로서는 그룹의 모태인 한국조선해양이 적자 늪에서 허덕이는 것이 뼈저릴 수밖에 없었다.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영업이익 1조3702억 원을 내며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3분기 국제유가가 정제마진 하락 속에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 6천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로 지난해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43%, 20% 감소했지만 북미 및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는 실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8월19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마무리 짓고 현대제뉴인-현대건설기계·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구성된 건설기계 사업구조를 완성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8월23일 새 가족이 된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에 보낸 환영편지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은 건설기계를 그룹 핵심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며 그 한 축을 두산인프라코어가 담당해 달라”며 3대 핵심사업 구조재편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권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2022년은 우리 현대중공업그룹이 창사 50주년을 맞는 매우 뜻깊은 해”라며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등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조선해양의 흑자전환은 권 회장이 올해 내세운 ‘혁신을 통한 가치창출’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힘이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초 인류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기술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으로 433억 원을 지출했다.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 317억 원보다 37%나 늘린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친환경 선박, 수소 운반 선박, 자율운항 선박, 디지털조선소 등 미래 준비에 소홀하지 않고 있는 셈인데 흑자로 돌아서면 이런 경영방침에 더욱 힘이 붙을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전화통화에서 “한국조선해양은 미래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고 있다”며 “미래 선박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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