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2-08-18 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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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위메이드가 8월 들어 부동산 업무를 전담할 새 부서를 신설하고 해당 부서를 책임질 임원도 뽑았다.
게임업계와 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위메이드가 앞으로 부동산 임대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 위메이드가 8월 들어 부동산 업무를 전담할 새 부서를 신설한 뒤 해당 부서를 전담할 임원을 선임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사옥 외부. <위메이드>
18일 위메이드가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8월에 'ESTATE TFT'라는 조직이 신설되고 구강서 위메이드맥스 경영지원실장이 팀장을 맡았다. 선임 날짜는 8월1일자다.
부동산과 부동산 중개업을 뜻하는 단어가 'real estate'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조직은 부동산 관련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담당자 채용 공고 역시 해당 부서가 부동산 관련 업무를 전담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탠다.
위메이드는 31일까지 ESTATE TFT에서 일할 오피스 공간계획 및 계약 담당자를 정규직으로 뽑고 있다. 자격요건으로는 △5년 이상의 경력 △오피스 빌딩(리츠) 계약과 관리 경험 △오피스 신규 건축, 이전 경험 △스마트워크 오피스 계획, 서비스 경험 등을 내세웠다.
또 우대사항에는 영어, 해외 부동산 계약 경험이 포함됐다. 위메이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부동산사업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직군의 주요 업무는 △신규 부동산 예비타당성 조사, 보고, 계약 △전략적 오피스 공간계획 수립 △그룹 사무공간 계획, 확보, 계약 등이다.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기타 매출에서 30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기타 매출은 라이선스, 모바일, PC 온라인, 플랫폼과 같은 주요 제품 매출을 제외한 임대수익 등의 매출을 말한다.
결국 ESTATE TFT는 매출 기여도가 크지 않은 부동산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꾸린 조직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관련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2021년 12월에 블록체인 기반 프롭테크 기업 카사에 전략적투자를 단행했다. 카사는 소액으로 상업용 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댑스) 거래 플랫폼이다.
한국토지신탁과 함께 서울 강남권의 빌딩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 역삼동 '멀티캠퍼스' 빌딩 매각을 주관하는 에비슨영은 공개입찰을 거쳐 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위메이드는 해당 컨소시엄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240억 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최종 입찰가격은 3.3㎡당 4천만 원 중반, 총 거래규모 3천억 원 이상으로 서울 강남 오피스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이 곳은 수요가 풍부한 강남 업무지구인데다 테헤란로에 자리잡고 있다. 2020년 11월 근처에 센터필드까지 준공돼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사업을 미래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사업을 미래 먹거리 투자에 필요한 추가 수익원으로 점찍었을 수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부서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정확한 담당업무를 알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