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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연구개발은 우리가 1등, 최윤호 '게임체인저' 전고체배터리 집중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8-17 15: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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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가 ‘게임체인저’ 전고체배터리 선점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초 선임 뒤 꾸준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강조해 왔는데 국내 배터리3사 가운데 나홀로 성장을 이뤄내며 연구개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삼성SDI 연구개발은 우리가 1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2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윤호</a> '게임체인저' 전고체배터리 집중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전고체배터리 선점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삼성SDI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1~6월 상반기 연구개발에 지출한 비용이 5천억 원을 넘으며 올해에도 연구개발비 상승곡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상반기 연구개발에 5147억 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상반기(4366억 원)보다 18% 늘어난 데다 지난해 전체 연구개발비(8776억 원)의 60%에 이르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이미 역대 최대치 연구개발비용을 지출했는데 올해 그 규모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셈이다.

삼성SDI는 2017년부터 꾸준히 연구개발비를 늘려왔고 전체 매출 대비 연간 연구개발비 비중도 6.5%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다만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 비중은 5.9%를 기록했는데 국내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4% 안팎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삼성SDI가 연구개발에 상대적으로 힘을 더 주면서 배터리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여겨지는 전고체배터리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전고체배터리는 현재 상용화한 리튬이온배터리와 다르게 액체 상태의 전해질이 아닌 고체 상태의 전해질을 사용하는 배터리다.

전해질이 고체인 전고체배터리는 구조적으로 단단해 안정적이고 전해질이 훼손되더라도 형태를 유지할 수 있어 안전성이 강화된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폭발이나 화재의 위험을 막기 위해 리튬이온배터리에서 사용하는 관련 부품을 줄일 수 있어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밀도도 높일 수 있다.

현재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안전과 주행거리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기업 가운데 황화물계 전고체배터리 상용화 목표 시점을 가장 이른 2027년으로 잡고 있다. 전고체배터리는 고체전해질 성분에 따라 고분자계와 더욱 고도화한 황화물계로 나뉜다.

삼성SDI는 3월 수원 SDI연구소에 국내 최초로 전고체배터리 시험생산(파일럿) 라인을 착공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이 시험생산설비의 이름을 ‘S라인’으로 결정했다. 고체(Solid), SDI와 함께 독보적(Sole)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전고체배터리 개발에 관한 자신감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전고체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금속 무음극 구조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에도 게재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전화통화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소폭 하락한 것은 매출이 급성장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 미래 기술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전고체배터리 기술개발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삼성그룹 ‘기술 초격차’ 기조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최윤호 사장도 전고체배터리 시험생산 라인을 착공하며 “이번에 착공한 S라인은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 확보로 삼성SDI가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이뤄 진정한 1등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SDI는 취임 뒤 꾸준히 수익성을 강조해 온 최 사장의 전략 아래 연구개발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실적 기반을 착실히 마련하고 있다.

삼성SDI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29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45% 늘며 역대 최대 이익기록을 새로 썼다.

글로벌 물류대란, 원가 상승 등 여러 원인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후퇴한 LG에너지솔루션,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SK온과 다르게 배터리3사 가운데 유일하게 가파른 이익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양산한 고부가가치 제품 젠5(Gen.5) 배터리 판매가 수익성 확보에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의 주력 제품인 젠5는 니켈 함량 88%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 기술을 접목해 주행거리를 늘리면서도 희소금속인 코발트 비중을 낮춰 원가경쟁력도 높였다. 기존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밀도는 20% 높이고 원가는 20% 낮췄다.

삼성SDI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환율 상승에 따른 이득과 원자재 구입비용에 따른 손해가 상쇄된 가운데 고부가제품인 젠5 판매량 증가가 영업이익 확대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젠5 이후를 대비하며 질적 성장을 가속할 채비도 갖추고 있다.

삼성SDI는 2024년 양산을 목표로 니켈 함량을 91%까지 늘려 에너지밀도를 기존보다 10% 이상 높이고 공법 개선을 통해 급속충전 성능도 향상한 젠6(Gen.6)을 개발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SDI가 배터리사업에서 꾸준히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모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여러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도 배터리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젠5 비중 확대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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