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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통합생명보험사 출범 준비 막바지, 신한라이프 사례는 타산지석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2-08-16 17: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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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그룹이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의 합병을 마무리짓기 위해 최종 조율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 산하 보험회사인 KB생명과 외국계 보험사였던 푸르덴셜생명은 조직문화 차이가 큰 만큼 두 회사의 융합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KB금융 통합생명보험사 출범 준비 막바지, 신한라이프 사례는 타산지석
▲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의 합병을 앞두고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신한생명이 통합된 신한라이프 출범 사례가 참고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으로서는 외국계 회사였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신한생명을 통합한 신한라이프 출범 사례가 참고대상이 될 수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이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의 합병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앞서 통합법인이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는 출범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온전한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그룹은 2019년 1월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금융위원회에서 승인받았고 2021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한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올해 5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전산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물리적 결합은 이뤄냈지만 아직 두 회사의 직급 및 임금체계를 두고 내부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화학적 결합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성과급 산정기준 등 임금체계와 직급체계 관련 불만 큰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신한생명은 6단계, 오렌지라이프는 5단계 직급으로 운영됐는데 신한라이프의 직급체계는 4단계다. 두회사 모두 직급 체계가 줄어들면서 급여 상승기회도 줄어들 수 있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라이프에서도 신한생명 노조와 오렌지라이프 노조를 상대로 대화를 이어가며 합의점을 찾고 있지만 노조 2곳을 모두 만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된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역시 서로 다른 직급체계로 운영되고 있어 이에 따른 내부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KB생명은 주임, 선임, 책임, 수석 등 4개 직급으로 나눠진 반면 푸르덴셜생명은 매니저로 일원화된 체계로 운영된다.

다만 두 회사 사이 실질적 임금체계 차이가 크지 않아 신한라이프 사례보다 화학적 결합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B생명은 KB금융그룹의 영업망을 활용한 방카슈랑스 채널 및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영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전문성을 지닌 탄탄한 전속설계사(LP) 조직이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KB생명의 영업망과 푸르덴셜생명의 탄탄한 설계사 조직에서 비롯된 영업력이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역시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 뒤 시너지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윤 회장은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편입 기념식에서 "국내 최대 영업망을 보유한 KB금융그룹과 생명보험업계 최고 영업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이 합쳐져 다양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그룹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KB금융그룹은 2020년 4월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았고 같은 해 8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자회사 편입 승인을 얻어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뒤 일찌감치 두 회사의 합병을 준비해 왔다.

인수 직후 통합추진단과 실무협의회를 꾸렸으며 자산운용, 회계 등을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통합에 대비했다. 

올해 초부터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정보기술(IT)과 업무공간 등 인프라의 물리적 통합을 순차적으로 진행했으며 홈페이지, 사이버센터, 모바일앱 등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 역시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KB금융은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의 물리적 결합을 마친 뒤 통합법인인 'KB라이프생명보험'을 내년 1월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2년 상반기 기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자산규모는 각각 25조1365억 원, 10조3338억 원이다. 자산규모 기준 업계 순위는 푸르덴셜생명 10위, KB생명 17위에 해당한다. 

두 회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통합법인인 KB라이프생명보험은 35조4703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업계 8위 생명보험사가 된다.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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