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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상반기 최대 실적에도 '피크아웃' 우려, 김경배 미래 투자로 돌파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8-11 16: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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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MM이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을 6조 원 넘게 거두며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HMM을 향한 우려 섞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HMM의 매출 신기록 경신이 6개 분기 만에 끝이 나면서 해운시황이 고점을 찍고 하락(피크아웃)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HMM 상반기 최대 실적에도 '피크아웃' 우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32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경배</a> 미래 투자로 돌파
▲ HMM의 매출 신기록 경신이 6개 분기 만에 끝이 나면서 해운시황이 고점을 찍고 하락(피크아웃)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은 이같은 시선을 불식시키고 HMM의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사진은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 < HMM >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은 이런 시선을 불식시키고 HMM의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해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11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HMM이 올해 최대 실적을 새로 쓰는 일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HMM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9조9527억 원, 영업이익은 6조85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153% 늘었다. 

HMM이 2021년 한 해 동안 매출 13조7941억 원, 영업이익 7조3775억 원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난하게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HMM을 향한 증권업계의 시선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이날 대신증권과 메리츠증권은 HMM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대신증권은 기존 3만 원에서 2만9천 원으로, 메리츠증권은 기존 2만9천 원에서 2만7천 원으로 각각 목표주가를 낮췄다. 

신영증권은 목표주가 2만4500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신영증권의 목표주가는 이날 HMM 종가인 2만5300원을 밑도는 수준으로 신영증권의 투자의견은 사실상 ‘매도’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증권업계가 이처럼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해운운임의 영향이 가장 크다. 3분기부터는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해운운임 하락세가 본격화하며 HMM의 이익 감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해상 컨테이너운임의 지표로 활용되는 상하이컨테이너종합운임지수(SCFI)는 올해 1월 5천 포인트대까지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오다 2월 이후 4천 포인트대로 낮아졌다. 7월22일에는 3996.77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운시장 참여자가 늘면서 선박 체선 중임에도 불구하고 운임호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향후 운임하락세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CFI는 올해 들어 26% 하락했다”며 “인플레이션 부담에 따른 수요 둔화를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약세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평균 SCFI는 4007.6포인트로 2분기보다 4.8% 하락했다”며 “3분기 HMM의 이익 감소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HMM도 실적발표와 함께 내놓은 하반기 전망을 통해 컨테이너선 운임에 대한 불확실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HMM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코로나19 재확산, 원자재 가격 인상,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 등으로 소비자 신뢰지수와 국내총생산(GDP)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HMM 관계자는 “세계 여러나라의 상황이 복잡해 하반기 컨테이너 운임은 알 수 없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운운임 하락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시선도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다만 HMM의 2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한 바와 같이 유가·환율 상승 수혜로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유럽 주요 항만과 북아메리카 철도 노조 파업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스팟(단기)운임 반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SCFI가 1분기보다 하락하며 발생한 지나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며 "2023~2024년 평균 SCFI를 1300~1400포인트라고 가정해도 HMM의 연간 영업이익은 4조2천억~5조8천억 원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바라봤다. 

해운운임 하락에 다른 실적 감소보다 HMM이 들고 있는 11조 원이 넘는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장기적으로 HMM의 실적을 판가름할 요소라는 시선도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HMM의 11조 원이 넘는 현금이다”며 “2023년부터 컨테이너 시황이 구조적으로 꺾이더라도 배당정책 강화, 고부가 영역에 투자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구체화된다면 재평가를 받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이 풍성한 현금을 활용해 향후 해운운임이 하락할 시기를 대비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높은 수준의 해운시황이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라고는 보지 않으며 언젠가는 정상화될 것이다”며 “해운업은 파도처럼 사이클이 있는 만큼 단기적인 주가보다는 불황이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MM을 이끌고 있는 김 사장도 HMM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은 7월 HMM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26년까지 모두 15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내놨다. 

이를 통해 HMM은 앞으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사업을 위해 현재 선복량 82만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단위) 규모를 2026년까지 120만TEU로 확대하고 벌크 선대를 현재 29척에서 55척으로 확장한다. 

선박,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을 중심으로 투자도 늘린다. 환경규제 변화에 대응해 LNG(액화천연가스)선과 친환경 연료 기반의 선박 확보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김 사장은 투자계획을 내놓으며 "돈이 남아서 하는 투자가 아니다. 이 투자를 하지 않으면 미래에 생존하지 못한다"며 "투자라는 건 이 회사가 민영화가 되든 관리단 체제이던지 지속가능성을 위해 꼭 필요한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민영화 이슈와는 별개로 투자를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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