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2-08-11 11: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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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순호 경찰국장이 동료를 밀고해 경찰로 특별채용 됐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김 국장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한테 밀고 또는 밀정 이런 프레임이 씌워져 있는데 그런 프레임을 씌운 분들께서 입증하고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강제징집이 됐다는 것, 그 다음에 녹화사업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전역한 뒤 부천지역의 노동 현장에서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활동을 했다는 것, 이게 팩트”라고 말했다.
▲ 김순호 경찰국장이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밀정 의혹을 부인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제가 총경 때도, 경무관 때도 아무 말이 없었는데 경찰국장이 되니까 이제 갖은 억측과 의혹을 제기하는 데 어떤 의도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인노회 회원들은 김 국장이 경찰의 ‘프락치’로 활동하고 대공요원으로 특채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국장은 자신이 경장으로 특채가 된 것은 경찰공무원법 8조의 특채에 관한 사항 가운데 ‘전문지식이 있는 자’에 해당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전문지식이었는지 질문을 받자 “주체사상, 북한의 대남혁명노선, 레닌의 혁명론, 공산주의 혁명 이론 등 주사파가 되기까지 이루어진 전반적인 학습들에 대한 부분”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당시 운동권 서클에 가입해 이념교육을 받은 사람 누구라도 경찰이 될 수 있는 전문지식이 인정되느냐고 묻자 “그건 채용을 하는 기관에서 평가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제징집과 녹화사업에 끌려간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에게만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국장은 “강제징집과 녹화사업에 끌려간 수많은 분들 가운데 유명 정치인들도 있고 실제로는 군 복무 시절에 녹화사업을 직접 기획했던 분도 있고 프락치 정황을 의심 받으면서도 아직도 건재하신 분도 있다”며 “그런데 지금 (저한테) 밀정 프레임을 씌우는 분들이 왜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꿀 먹은 벙어리냐”라고 항변했다.
김 국장은 1981년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하다 1983년 4월 군에 강제 징집된 뒤 보안사령부(현 국군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 관리를 받았다.
1988년부터 인노회 활동을 하다가 경찰이 인노회를 향한 전방위 수사에 나선 1989년 4월 자취를 감췄다. 인노회는 1989년 6월 주요활동가들이 기소돼 해체됐고 김 국장은 1989년 8월 대공특채로 경찰이 됐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