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억만장자들이 그린란드에서 광물자원 탐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린란드에서는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광물 탐사에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은 그린란드 피투픽 지역 인근 배핀만에서 빙하가 녹아 맨땅이 드러난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적 억만장자들이 그린란드에서 광물자원 탐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로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고 있지만 이는 광물 탐사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최근 광물탐사 기업인 ‘코볼드 메탈스(KoBold Metals)’는 영국계 광산기업인 ‘블루제이 마이닝(Bluejay Mining)’과 손을 잡고 그린란드 서부의 디스코섬, 누수아크 반도 등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채굴 작업에 돌입했다.
커트 하우스 코볼드 메탈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세계에서 첫 번째 혹은 두 번째로 큰 니켈 및 코발트 매장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코볼드 메탈스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통신 대표,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 등 세계적 부호들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린란드는 석유, 천연가스 등은 물론 니켈, 텅스텐, 티타늄, 코발트, 백금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 지역이다.
특히 희토류는 6억 톤이 넘게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 수십 억대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조 달러를 웃돌 정도의 규모다.
그린란드에서 희토류 채광에 성공하면 천문학적 규모의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최근 북극의 기온 상승으로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으면서 광물 채광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보 뮐러 스텐스가르드 블루제이 마이닝 CEO는 “그란란드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결과와 영향을 목격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면서도 “하지만 기후변화는 전반적으로 그란란드 탐사와 채광을 더욱더 쉽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 고온으로 해빙기간이 길어진 덕분에 중장비를 활용한 선적 및 운송 작업 등이 더욱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빙하가 녹은 곳에서 새로운 광물 매장이 발견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 스프라가 미국 북극연구위원회 위원장은 “그린란드에서의 해빙으로 더 많은 곳에 접근할 수 있게 됐고 그 땅에는 더 많은 광물이 쌓여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그린란드의 둘러싼 광물탐사 활동을 놓고 “그린란드는 기후위기 영향권의 중심지지만 그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광물 조달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