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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슬라' 앞두고 또 다시 주식분할, 테슬라 이번에도 '대박' 날 수 있을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8-08 15: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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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이번에도 주식 분할에 따른 주가 부양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까?

테슬라는 2020년 8월 5대1 주식 분할을 실시한 뒤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다시 한 번 주식 분할을 앞두고 있다.
 
'천슬라' 앞두고 또 다시 주식분할, 테슬라 이번에도 '대박' 날 수 있을까
▲ 테슬라는 4일 이사회에서 3대1 주식 분할을 결정했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금의 나스닥시장 훈풍이 당분간 이어진다면 테슬라 주가는 주식 분할이 이뤄지는 8월25일 이전 다시 1천 달러를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 주가는 7월 들어 8월5일까지 약 한 달 동안 28% 상승했다. 지난주 장중 한 때 940.82달러까지 오르며 5월 초 이후 3개월 만에 900달러를 회복하기도 했다.

여기에 주식 분할 기대감이 더해진다면 4월 이후 4개월 만에 1천 달러, 이른바 '천슬라'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 분할은 보통 주가에 호재로 여겨진다.

주식 분할은 주식 가격을 낮추는 대신 주식 수를 늘려 본질적 기업가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낮아진 주식 가격이 신규 투자자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가 상승을 이끌 때가 많다.

테슬라는 지난 주 이사회에서 주식 3대1 분할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식은 8월25일부터 지금의 3분의1 가격으로 거래된다.

테슬라가 주식 분할을 결정한 것은 2020년 8월 이후 2년 만인데 당시에도 테슬라 주가는 분할 결정 이후 실제 가격 조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빠르게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이사회가 5대1 주식 분할을 결정한 2020년 8월11일 1374.39달러(종가)에서 분할 직전 거래일인 8월28일 2213.4달러까지 상승했다. 주식 분할 소식이 알려진 뒤 주가 조정이 이뤄지기 전 13거래일 동안 61% 상승했다.

당시 테슬라 주가는 분할 뒤에도 지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테슬라 주가는 분할 첫 날인 2020년 8월31일 장 시작 전 전날 종가의 3분의 1인 442.68달러로 낮아졌는데 9월 초 잠시 330달러대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내 400달러를 회복했다.

이후 11월 500달러를 넘겼고 12월에는 600달러와 700달러를 한 번에 넘긴 데 이어 2021년 1월에는 800달러 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이후에도 등락은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큰 틀의 상승흐름을 유지하며 2021년 10월 주식 분할 약 1년2개월 만에 다시 한 번 1천 달러를 넘기며 천슬라를 회복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식 분할은 기술력 중심의 성장주가 종종 쓰는 주가 부양 방식으로 여겨진다.

테슬라는 물론 구글과 애플, 아마존, 이베이 등이 나스닥시장에서 주식 분할을 통해 주가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효과를 봤다.

테슬라도 이번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강화 등을 위해 주식 분할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4일 주주총회에서 향후 글로벌 경기상황에 따라 자사주를 매입할 뜻도 내비쳤다.

머스크 CEO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정점은 지났다고 보고 앞으로 18개월 동안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며 “자금 흐름이 단단하고 글로벌 경기가 안정적이라면 자사주 매입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전망을 밝게 바라보고 있다.
 
'천슬라' 앞두고 또 다시 주식분할, 테슬라 이번에도 '대박' 날 수 있을까
▲ 테슬라는 2분기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테슬라 모델3.

테슬라 주가가 7월 이후 크게 오른 것도 7월21일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데 큰 영향을 받았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2분기 실적발표 이후 리포트를 통해 “테슬라는 2분기 중국 봉쇄, 공급망 악화 등 여러 악재에 따른 생산 차질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내며 단단한 기초체력을 입증했다”며 “하반기 판매와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는 올해부터 본격화한다”며 “기업의 성장 곡선을 놓고 볼 때 테슬라는 여전히 청년기로 전기차시장 경쟁력만으로도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고 바라봤다.

다만 2020년 8월 주식 분할 당시와 달리 크게 경색돼 있는 투자환경은 향후 테슬라 주가 흐름에 주요 변수로 꼽힌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을 중심으로 훈풍이 불고 있다지만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경기침체 가능성 등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이 반영돼 테슬라 주가는 주식 분할 발표 다음 날인 8월5일 6.63%(61.39달러) 내린 864.5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7월27일부터 시작된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8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2020년 주식 분할 당시에는 발표 다음날인 8월12일 13.12% 뛰었다. 이후 13일 4.26%, 14일 1.83%, 17일 11.20%, 18일 2.80% 등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상승률은 37.3%에 이른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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