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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도 너무 빠진 게임주들, 반토막 난 주가 하반기 회복할 수 있을까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8-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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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도 너무 빠진 게임주들, 반토막 난 주가 하반기 회복할 수 있을까
▲ 게임주들이 하반기 반토막 난 주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 이미지(왼쪽)와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올들어 주가가 반토막난 종목이 속출한 게임주가 하반기에 반등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상반기 증시 전반에 둔화가 나타났지만 유독 게임주는 신작 부재와 지난해 연봉경쟁 돌풍의 부작용을 고스란히 받으며 더 큰 폭의 주가하락을 경험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8월5일까지 게임주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평균 주가는 40.87% 떨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6.35%, 코스닥지수는 19.57% 각각 하락했다.

KRX지수로 비교해봐도 다른 업종 대비 하락폭이 크다.

올해 1월부터 직전거래일인 8월5일까지 KRX 게임 K-뉴딜지수는 42.88% 하락했다. KRX 바이오 K-뉴딜지수가 14.91% 감소하고 KRX 2차전지 K-뉴딜지수가 15.11%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KRX 뉴딜지수는 한국거래소가 미래 성장주도산업인 게임, 바이오, 인터넷, 2차전지 등 각 산업의 시가총액 상위기업 10곳을 잡아 산출하는 지수다.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2020년 9월7일 처음 발표됐다.

8월5일 기준 게임주 시가총액 상위 10위에는 크래프톤(12조7097억 원), 엔씨소프트(8조5511억 원), 넷마블(6조1887억 원), 더블유게임즈(7726억 원), 카카오게임즈(4조5494억 원), 펄어비스(3조8028억 원), 넥슨게임즈(1조4694억 원), 컴투스(1조666억 원), 위메이드맥스(7458억 원)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위메이드(-57.53%)와 펄어비스(-56.83%), 위메이드맥스(-51.08%)는 주가가 반토막났으며 크래프톤(-44.02%), 컴투스(-47.16%)도 주가가 40% 넘게 떨어졌다.

대형 게임주뿐만 아니라 중소형 게임주들의 주가 흐름도 같다. 게임업계 전반이 주가 측면에서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내리막길을 보이고 있다.

게임 기업들의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신작이다.

2021년 하반기 신작 출시가 있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신작 부재 및 출시 지연으로 게임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 많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컴투스 ‘서머너즈워:크로니클(크로니클)’ 등은 모두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됐다.

다만 상반기 끝자락인 6월에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가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 등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며 하반기 게임업계를 향한 기대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연봉인상랠리'가 올해 상반기 실적 및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도 많다.

넥슨이 2021년 2월 모든 직원 및 신입사원 연봉을 인상하고 성과 비례형 성과급 지급도 결정하며 인재확보에 나선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넥슨과 함께 3N으로 묶이는 넷마블, 엔씨소프트뿐만 아니라 크래프톤, 웹젠, 베스파, 조이시티 등 게임 기업들이 경쟁하듯 연봉인상을 결정했다.

인재확보를 하겠다는 의도는 좋았으나 무리한 연봉인상으로 실적에 지나친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특히 베스파는 지난해 무리하게 연봉인상 등을 진행하다 경영이 힘들어져 올해 직원 105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기도 했다.

게임주 하락 원인에는 외부 요인도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자 게임산업이 활기를 띠었는데 올들어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야외활동이 늘어나 자연스럽게 게임 이용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상반기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게임주가 하반기에는 반등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증권업계에서는 게임사별 하반기 신작이 이어지며 실적 성장을 이뤄 지금이 게임주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게임주는 현재 역사적 최저점의 밸류에이션 상황에서 4분기부터 신규 대작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구조적 성장주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요 게임주 대부분의 신작 라인업 기대수준 및 론칭일정수 모두 2021년보다 2022년이 더 강하다”며 “영업실적은 2022년에 강하게 반등해 2023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국제게임전시회가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11월17~20일에 부산 벡스코에서 오프라인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가 열리는데 이 행사에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 대형 게임 기업들도 참석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지스타 개최와 게임 기업들의 신작 출시 영향이 더해지면 국내 게임산업 관심도가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신작 중에서도 기업의 실적개선이 가능할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신작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석오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2021년 주가 상승분을 전부 반납한 상황에서 다시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실적성장에 유의미한 기여가 가능한 신작을 준비 중이거나 플랫폼·장르 다각화를 통한 가치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작년처럼 섹터 전체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이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들의 선벌적 주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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