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우시바이오로직스 쑤저우 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다양한 의약품 수주를 바탕으로 해마다 매출을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수주 확대를 이어가기 위해 생산시설을 지속적으로 증설하며 위탁개발생산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는 중이다.
5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149억 위안을 거두며 지난해보다 45%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성장은 올해에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우시바이오로직스 매출은 2017년 16억 위안, 2018년 25억 위안, 2019년 40억 위안, 2020년 56억 위안 등으로 급증해왔다. 지난해에는 매출 103억 위안(약 2조 원)을 거두며 처음으로 연간 매출 1백억 위안대에 진입했다.
수익성도 우수하다. 우시바이오로직스 순이익률은 2021년 34.1%를 기록했고 올해도 30%대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실적 확대는 수주를 늘린 데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과 함께 항체·단백질 발굴 및 최적화 서비스를 대행한다. 이런 서비스를 모두 포함한 프로젝트 수주 건수는 2020년 334건에서 2021년 480건으로 증가했고 올해 4월 기준 526건으로 늘었다.
물론 대규모 위탁생산 건수는 일부에 그친다. 526건 가운데 대부분은 초기 개발 프로젝트이고 후기 임상 프로젝트는 32건, 상업생산 프로젝트는 9건이다. 매출 비중으로는 후기 임상·상업생산 프로젝트가 전체의 47.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초기 개발 프로젝트의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초기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의약품이 우시바이오로직스에서 위탁생산되는 연결고리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 개발 프로젝트의 매출 자체도 충분히 의미 있는 수준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이같은 성장세에 발맞춰 생산시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20년 5만4천 ℓ(리터)에 불과했던 생산능력을 2021년 15만4천 ℓ로 끌어올렸다. 올해 말까지 26만2천 ℓ를 달성한 뒤 2024년까지 43만 ℓ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확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싱가포르에 10년 동안 14억 달러를 투자해 의약품 연구개발과 생산을 담당할 종합 센터를 건립한다고 7월 밝혔다. 새 센터는 2026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12만 ℓ를 확보하게 된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중국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우시앱텍의 자회사로 2010년 설립됐다. 현재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