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300원을 오르내리면서 기업들의 고환율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게임사 가운데 고환율의 수혜를 크게 누릴 게임사로 크래프톤, 펄어비스, 넷마블, 크래프톤, 컴투스 등이 언급되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300원을 오르내리면서 기업들의 고환율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게임업계는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게임을 앞세운 국내 콘텐츠 수출이 늘어나면서 게임사들은 해외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증가하는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21년 하반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에 따르면 2021년 게임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5.2% 증가한 94억4천만 달러로 전체 콘텐츠 수출의 69.5%를 차지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가운데 고환율의 수혜를 크게 누릴 게임사로 크래프톤, 펄어비스, 넷마블, 크래프톤, 컴투스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들은 올해 1분기 해외매출 비중이 50%를 넘긴 기업들이다.
크래프톤은 국내에서 해외매출이 가장 큰 게임사로 서바이벌 게임 '배틀그라운드(PUBG)'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해외매출 비중이 95%가 넘는다.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해외매출 비중을 유지한다면 고환율의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되는 셈이다.
다만 크래프톤이 인도에서 서비스하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7월 말 인도 당국에 의해 유통이 금지돼 기존 이용자는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지만 신규 이용자의 유입은 차단됐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기준 아시아에서 4494억5900만 원, 아메리카·유럽에서 437억5300만 원의 게임 매출을 거뒀는데 인도 시장이 영향으로 해외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을 중심으로 1분기 해외매출 비중이 80%대를 기록해 고환율 덕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중국에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일에 중국 앱스토어 인기 1위, 매출 29위를 기록했다. 이후 매출 순위는 하락했지만 펄어비스는 현지 퍼블리셔와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며 반등을 준비 중이다
넷마블은 1분기에 매출의 71%를 해외에서 거뒀다. 5월25일 블록체인이 적용된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게임 '제2의나라 글로벌'을 출시한 만큼 2분기에는 해외매출 비중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넷마블이 2분기에 손익분기점과 비슷한 매출을 거둘 것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고환율의 영향으로 적자를 면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컴투스는 1분기 기준 해외매출 비중이 60%대를 보였는데 7월에 자회사 올엠이 P2E(Play to Earn)를 적용해 개발한 PC온라인 액션 RPG '크리티카 글로벌'을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 출시했다.
컴투스가 크리티카 글로벌의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반기보다 하반기 해외매출 비중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스마일게이트도 고환율의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PC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는 동시접속자 순위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2019년 러시아, 2020년 일본에 이어 2022년 2월부터 플랫폼 스팀을 통해 북미, 유럽, 남미, 호주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스팀에서 로스트아크의 동시접속자 수는 20만 명대로 상위권에 속해 있다.
이들 게임사와 달리 고환율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적게 예상되는 게임사로는 엔씨소프트와 위메이드 등이 꼽힌다. 두 게임사의 1분기 해외매출 비중은 50%를 넘지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해외매출 비중이 36%를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에 PC·콘솔 신작 'TL'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에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지식재산(IP)인 '리니지W'의 북미와 유럽 서구권 출시가 예고됐고 '블레이드&소울 2'의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 출시도 앞두고 있다.
주요게임사 가운데 2분기 실적을 가장 빨리 발표한 위메이드는 2분기 해외매출 비중은 42%를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하반기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접목한 게임 ‘미르M’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으로 고환율이 지속된다면 해외매출 비중이 과반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고환율의 수혜를 빗겨갈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사도 있다.
넥슨은 1분기 47%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렸다. 넥슨은 1분기 실적발표 때 2분기 목표치를 내놨는데 해외매출 비중은 40% 정도였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해외매출 비중은 23.4%로 주요 게임사 가운데 가장 적다. 안정문 기자
[편집자주]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 이른바 '3고 시대'의 파도가 밀려온다. 경기후퇴 가능성과 맞물려 3고 현상이 쓰나미로 커져 자칫 한국경제를 휩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유가가 촉발한 원자재가격 상승은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고금리는 미래를 대비한 투자를 망설이게 만들고 고환율은 증시를 휘청이게 한다.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우선 3고의 파도를 넘고 미래를 위한 대비도 해야 한다. 가계도 위기에 놓이긴 마찬가지다.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자산을 불리기는커녕 하우스푸어가 되거나 깡통 주식계좌를 떠안기 십상이다.
지나가는 세 사람 중에 반드시 스승이 있다고 했다. 여러 기업들의 상황과 대응을 살펴 3고 시대 생존법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현대차그룹 원달러 고환율 타고 미국시장 공략 속도낸다
역대급 고환율에 게임업계 '미소', 수혜 게임사는 어디
항공업계 허리 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항공수요 '암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