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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자금난에 포트폴리오 재편, 쿠팡 ARM 지분 활용 가능성 주목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8-04 12: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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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자금난에 포트폴리오 재편, 쿠팡 ARM 지분 활용 가능성 주목
▲ 손정의(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회장이 알리바바 지분 매각을 포함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소프트뱅크가 연이은 투자 실패로 자금난을 겪고 외부 투자 유치에도 실패하면서 중국 알리바바 지분을 대거 매각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에 들어갔다.

알리바바와 성격이 비슷한 한국 전자상거래기업 쿠팡이나 반도체 설계업체 ARM 지분도 매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떠오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 “소프트뱅크가 기술기업 투자 성과 부진에 대응해 알리바바 지분율을 크게 낮추며 220억 달러(약 28조8천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련의 악재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하면서 조기에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 왔다.

지난해 약 400억 달러 규모로 추진하던 반도체 설계기업 ARM 매각 계획이 무산되고 전 세계 증시 악화로 기술주가 특히 큰 하락폭을 나타내면서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3월 말 기준으로 소프트뱅크는 기술 투자펀드 ‘비전펀드’를 통해 모두 1350억 달러의 지분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최근 1년 동안에만 270억 달러의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게다가 2019년 조성한 ‘비전펀드2’는 외부 투자자 모집에 실패해 소프트뱅크의 자금만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큰 손실을 내며 부담을 키우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세계 1위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배경이다.

알리바바는 손정의(마사요시 손) 회장이 플랫폼 및 IT기업을 대상으로 ‘베팅’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된 대표적 투자 대상 기업으로 소프트뱅크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

소프트뱅크는 한때 알리바바 지분을 약 34%까지 보유한 최대주주였는데 이번 매각을 통해 현재까지 절반 이상의 지분을 팔아치우게 됐다.

손 회장은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금은 새로 투자할 때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많은 현금을 쌓아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소프트뱅크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알리바바 지분 매각에 그치지 않고 대대적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는다.

알리바바와 성격이 유사한 아시아 기반 전자상거래업체인 쿠팡 지분이 추가 매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에 걸쳐 보유하고 있던 쿠팡 지분 27억4천만 달러(약 3조6천억 원)어치를 매각했다. 지분율 변동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손 회장이 소프트뱅크의 쿠팡 지분을 매각 가능한 자산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인 만큼 앞으로 현금 수요에 따라 추가 매도가 이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술주 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단기간에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도 쉽지 않은 셈이다.

결국 앞으로 손 회장의 선택에 따라 미국증시에 상장한 쿠팡 주가에도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조사기관 분석을 인용해 “소프트뱅크의 투자 손실 누적으로 부채 규모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재무상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준금리 상승 추세도 지속되고 있어 소프트뱅크의 자금 확보 노력은 더욱 다급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뱅크의 ARM 상장 계획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매각 방안을 철회한 뒤 내년 초를 목표로 미국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면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목표를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기침체 발생 등 변수를 고려한다면 ARM 상장이 흥행할 가능성은 현재로서 높지 않아 보인다.

SK하이닉스와 퀄컴 등 ARM을 두고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 추진 가능성을 거론한 기업들에 소프트뱅크가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는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최근 보고서에서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일은 기업 이미지와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좋지 않은 선택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소프트뱅크가 그럼에도 대량의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은 그만큼 자금 확보가 다급한 상황을 보여주는 예시로 해석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손 회장은 지금까지 소프트뱅크의 여러 위기를 극복해 왔지만 최근 기술주 하락에 쓴 패배를 맛보고 있다”며 “투자 전략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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