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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SDS가 IT서비스사업과 물류사업을 분할한 뒤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계열사와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재편기조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시장의 비판이 거센 만큼 삼성그룹은 삼성SDS와 계열사의 합병을 서두르지 않고 단계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삼성SDS의 사업구조 개편 방향을 두고 여러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며 “시장에서 충분한 동의를 구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S는 이날 물류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이를 IT서비스사업과 분할하며 향후 모든 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삼성SDS 관계자는 “물류사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분할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영업망을 확대해 물류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IT서비스사업부문에서도 지속적으로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이 합병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삼성SDS가 물류사업부문을 향후 삼성물산과, IT서비스부문을 삼성전자와 각각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삼성SDS 물류사업을 삼성물산에 합병하게 되면 상사부문과 물류 일원화체계를 갖춰 효율화할 수 있고 삼성물산의 실적과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도 필요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삼성SDS 물류부문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오너일가의 이익을 위한 것보다는 삼성물산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삼성SDS의 지분을 보유한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합병으로 확보할 수 있는 삼성물산 지분이 크지 않고 삼성물산이 현재 성장동력 확보와 재무건전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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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
물류사업과 IT서비스사업의 분할방식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가 물류사업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로 둔 뒤 향후 이를 삼성물산에 매각해 삼성SDS의 IT부문 신사업 확대를 위한 현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IT서비스사업과 물류사업을 인적분할하면 양쪽을 모두 상장시켜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져 향후 계열사 재편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을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S가 물류사업을 모회사로 두고 IT서비스사업을 100% 자회사로 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경우 IT서비스부문이 먼저 삼성전자에 매각되고 삼성SDS가 삼성물산과 합병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공 연구원은 “삼성SDS가 IT부문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상태로 삼성물산과 합병하면 향후 삼성전자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여력이 생겨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데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삼성SDS의 주주들이 사업부문 분할에 반대하고 최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이 불공정하다는 서울고등법원의 판결도 나온 만큼 어느 경우에도 무리한 합병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윤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삼성SDS와 계열사의 합병과정에서 시장이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합병비율을 산정할 것”이라며 “삼성물산 매수청구가격 판결과 삼성중공업의 회생안 마련 등 당면과제가 해결된 뒤에야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