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큰 폭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산업에서 연구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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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
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내놓은 ‘2015년 국내 제약기업 경영성과 분석 및 2016년 산업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제약사 96곳은 연구개발비로 1조1694억 원을 집행해 연구개발비가 2014년보다 12.4% 증가했다.
연구개발비 집행 상위 10대 기업은 연구개발비가 전년보다 11.2% 늘어났다. 상위 1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가 제약사 전체 연구개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7%에 이른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연구개발비로 1695억 원을 투자해 가장 많았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5조 원대 당뇨병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맺는 등 7조8천억 원의 신약개발기술 수출 성과를 올렸다.
셀트리온이 지난해 연구개발비 1125억 원을 투자해 한미약품과 함께 1천억 원대를 기록했고 녹십자 925억 원, 동아에스티 847억 원, LG생명과학 758억 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연구개발바 증가는 신약개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산신약 개발건수는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1~2건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만 5개의 신약이 개발됐다.
신유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통계팀 연구원은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이 연구개발 투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올해 상위 7대 제약사가 연구개발비로 7660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6883억 원보다 12.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1.9%에서 12.7%로 0.8%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신 연구원은 “올해 국내 제약산업은 기존 내수·영업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해외진출 성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의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