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 배터리 회사 SK온이 국내외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대규모 투자재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SK온은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모두 20억 달러(한화 약 2조6240억 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 SK그룹 배터리 회사 SK온이 국내외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모두 20억 달러(한화 약 2조6240억 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3개 정책금융기관은 SK온이 해외 상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보증을 서거나 보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오일러 헤르메스와 한국무역보험공사는 각각 8억 달러와 7억 달러 규모의 보험을 제공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억 달러의 보증을 서고 3억 달러를 직접 SK온에 대출한다.
SK온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 8월부터 7개 해외상업은행으로부터 순차적으로 자금을 인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년 거치 5년 균등분할 상환조건으로 장기 대출형식으로 진행된다.
SK온은 2021년 10월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됐을 당시부터 오일러 헤르메스,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수출입은행과 긴밀한 협의를 해왔다.
파이낸싱에 참여한 이들 3개 기관은 모두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이다. ECA는 자국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 국익을 창출하기 위해 기업에 직접 대출을 해주거나 대출과정에서 보증 도는 보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SK온이 이번에 확보한 20억 달러의 자금은 글로벌 배터리업체의 ECA 관련 금융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오일러 헤르메스가 한국기업을 지원한 사례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SK온은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헝가리 이반차 시에 건설하고 있는 유럽 3공장 투자에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모두 3조3100억 원이 투자되는 이반차 공장은 2024년부터 연간기준 30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전기차 43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SK온은 대규모 투자재원을 확보함에 따라 현재 추진하고 있는 프리IPO(상장전 투자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온 재무관계자는 “이번 재원마련은 SK온이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재원 마련책을 통해 기업 성장을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