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논평을 내놓았다. 윤석열 대통령.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관영매체가 군사 및 반도체산업 등에 관련된 미국과 한국 정부의 협력 확대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과거 사드 배치와 같은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매체는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눈을 감은 사진을 배포한 사건마저 거론하며 이는 한국을 바라보는 미국의 태도를 상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29일 논평을 내고 “중국은 과거 스스로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한국의 사드 배치를 반대해 왔다”며 “그러나 결국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 최근 사드 배치를 통해 중국을 군사적으로 압박하지 않겠다는 이전 정부의 외교정책을 중국과 합의가 아닌 일방적 입장에 불과했다고 밝힌 데 응답했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가 사드 배치 이후 중국과 한국의 관계 악화를 언급한 것은 사실상 ‘2차 사드보복’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한국과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반도체산업을 압박하기 위해 일본과 대만에 이어 한국을 반도체 국가연합에 끌어들이려 하는 데 중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사드 배치 당시 중국인들이 한국에 큰 분노를 나타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입장에 갈수록 가까워지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중국 사드보복 사태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유통업체 및 전자제품 기업들은 강력한 불매운동에 직면해 중국 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완전히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사드보복 사태에 따른 여파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경제에 장기간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 관영매체에서 사드 배치 당시의 상황을 언급한 것은 미국과 다방면으로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한다면 한국을 향한 경제보복 조치가 재현될 수 있다는 협박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손을 내미는 일은 결국 한국을 이용하려는 목적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스페인에서 개최된 나토 정상회담에서 ‘굴욕’을 당해 많은 한국 국민들이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나토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각국 정상 단체사진에 윤 대통령만 눈을 감은 사진을 선택해 올린 것이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등 서방 국가는 글로벌 세력 싸움에 한국을 이용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을 뿐”이라며 “한국이 지금과 같은 길을 간다면 중국은 반드시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