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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우주산업 미국과 18년 격차,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분투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2-07-2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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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인류의 미개척지이자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우주. 우주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지만 문제는 한국의 우주산업 역량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다는 점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으로 한국의 우주 기술은 최강국 미국과 비교하면 발사체 부문에서 60% 수준이다. 기술격차가 18년 벌어져 있다는 뜻이다.

우주 관측에서는 55%(격차 10년), 우주탐사 부문에서는 56%(15년)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 중국 등과 비교했을 때도 각각의 부문 격차는 10년 이상 뒤떨어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한국은 우주시장 규모도 작다. 현재 국내 우주시장 규모는 3조2610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세계 우주시장의 1% 정도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국내 우주산업은 갈 길이 매우 멀다. 국가 차원에서 우주 예산을 크게 늘리고 부지런히 연구개발을 진행하더라도 이미 앞선 나라들 역시 가만히 멈춰 서 있지는 않을 테니 경쟁이 될까 싶기도 하다.

냉정하게 봤을 때 한국 우주산업의 미래를 낙관할 수는 없다. 우주산업은 국가적 역량이 중요한 만큼 한국 기업들은 우주 선진국 기업들과 비교하면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적 역량이 열세라 하더라도 국내 몇몇 우주기업들은 강점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참여할 기회를 엿보고 있고 나름의 성과도 거두고 있다.

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이 국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에서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로 전환되고 있는 흐름도 국내 우주기업들이 불리함을 극복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산업의 주도권이 민간으로 이동하면서 우주사업의 상업화가 중요해졌다. 국가의 우주사업이 개발 그 자체였다면 민간기업에게는 돈이 되느냐가 최우선 고려사항이다. 각종 비용은 더 낮아져야 하고 우주사업에서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하느냐가 관건인 시대가 된 셈이다.

이 때문에 한 기업이 우주사업 전체를 담당하는 방식보다 여러 기업들이 각각 특화된 분야를 담당해 분업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우주사업에 열심인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한화시스템의 저궤도위성 안테나사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저궤도위성은 6G통신의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 기존 중궤도 이상 위성과 달리 지상에서 가까워 통신 강도가 세고 발사와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어 군집위성으로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저지연 통신서비스에 적합하다.

이를 통해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구현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인류의 절반 정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인터넷의 혜택을 못 누리고 있다. 극지방이나, 산간 오지, 비행기, 선박 등의 인터넷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자율주행차 같은 미래의 일을 얘기할 것 없이 현재에도 저궤도 위성통신의 수요가 적지 않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 강자인 원웹에 3억 달러에 지분투자를 하며 협력을 강화했다. 원웹이 글로벌 위성 인터넷망을 촘촘히 구성해 나감에 따라 한화시스템이 사업을 확장할 공간도 넓어질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다.

특히 한화시스템이 주력하는 위성안테나 기술이 COTM(Communication On The Move) 방식이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동하는 물체에서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자율주행 차량·선박·비행체에 필수적으로 장착돼야 한다.

한화시스템이 원래 방산기업으로서 안테나의 핵심인 ASIC(주문형반도체)칩 설계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거기에 해외기업 페이저솔루션과 카이메타 등에 투자하며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역량을 더 키웠다.

인텔리안테크도 글로벌 저궤도위성 통신 분야의 가치사슬에서 기회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인텔리안테크는 원래부터 위성통신 안테나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특히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이 회사의 미래 먹거리 역시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다. 이미 원웹과 공급 계약을 맺으며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원웹뿐 아니라 캐나다 기업 텔레셋에도 저궤도위성 통신안테나를 공급하기로 하며 사업을 더 넓히고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증설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8월 평택에 2공장 준공에 들어갔고 올해 8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가능 물량이 2~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저궤도위성 안테나의 막대한 수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짐작해 볼 수 있는 움직임이다.

메리츠증권에서는 “저궤도위성 통신용 안테나 매출은 2022년 948억 원, 2023년 1678억 원으로 고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한화시스템과 인텔리안테크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통신서비스 쪽에 강점이 있는 곳이라면 쎄트렉아이는 지구관측위성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다.

쎄트렉아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성시스템 개발해 수출까지 하는 기업이다. 위성 탑채제, 부품과 위성 관제와 수신처리를 위한 지상체 등의 공급을 주력으로 하고 위성영상 판매 및 서비스, 위성 데이터 분석 등도 하고 있다.

우주개발이 활발해질수록 위성제조 뿐 아니라 위성영상, 위성 데이터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쎄트렉아이가 참여하고 있는 시장의 성장성은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중요한 것은 쎄트렉아이가 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느냐다.

엄밀하게 얘기했을 때 쎄트렉아이의 기술경쟁력이 영국 SSTL이나 프랑스 에어버스D&S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기술력 열세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쎄트렉아이는 위성 부품 가운데 카메라, 별센서, GPS(위성위치 측정시스템)수신기 등을 자체 설계, 생산하고 있고 자세제어 소프트웨어도 자체 개발하고 있어서 위성 설계 때 핵심부품의 가격통제가 가능하다. 인건비가 경쟁사들보다 낮다는 점도 중요한 가격경쟁력 요소다.

쎄트렉아이 측은 “경쟁사 SSTL을 대상으로 해상도별 위성개발 실적을 비교해보면 우리 회사가 개발에 한 발 앞서 있으며 이미 개발된 동급 위성의 경우에도 우리 회사 제품의 성능이 뛰어나다. 또 당사 제품은 무게가 적고 상대적으로 기동성이 높으며 적은 비용으로 발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기술경쟁력도 뒤쳐져 있지만은 않다고 강조한다.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화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수출 비중이 높은 쎄트렉아이의 강점이다. 쎄트렉아이는 지난해 한화그룹에 인수돼 우주사업 계열사가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쎄트렉아이를 두고 “한화그룹과 전략적 협업으로 높은 수주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 자체 위성발사 계획이 순항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올해는 이미 확보한 수주의 매출 인식과 신규 프로젝트 확보에 집중할 시기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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