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리딩금융' 경쟁을 이어오고 있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자산운용부문에서도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특히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과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한솥밥을 먹던 '동지'에서 경쟁자로 맞붙게 된 뒤 첫 상반기 성적표가 나온 만큼 앞으로 두 회사의 대결은 더욱 흥미진진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 한솥밥을 먹던 '동지'에서 경쟁자로 조우하게 된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과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의 경쟁이 흥미진진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자산운용업계에서 신한자산운용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409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와 184억 원과 비교해 122.28% 증가했다.
올해 초 통합된 신한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의 지난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과 비교해도 상승폭은 무려 94.76%에 이른다.
합병 전인 지난해 상반기 신한자산운용은 184억 원, 신한대체투자운용은 26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반면 KB자산운용의 상반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KB자산운용은 상반기에 213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이 무려 424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9.76% 감소했다.
KB자산운용으로서는 상반기 순이익이 1년 만에 반토막난 데다 신한자산운용에게 압도적 차이로 밀리면서 뼈아픈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신한자산운용의 순이익은 KB자산운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신한자산운용의 순이익이 KB자산운용의 두배 가까운 수준까지 증가하며 상황이 역전됐다.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은 올해 초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는데 앞서 2009년~2013년, 2017년~2020년 두 차례에 걸쳐 K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특히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은
이현승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에 올라 회사를 이끌었다.
조 사장이 10년 가까이 몸담았던 '친정' KB자산운용을 압도적 차이로 누른 반면 이 사장으로서는 과거 동지였던 조 사장에게 역전을 허용한 셈이다.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신한자산운용이 KB자산운용을 앞질렀지만 운용자산규모(AUM)는 여전히 KB자산운용이 앞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KB자산운용의 운용자산규모(AUM)는 120조3202억 원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3위에 올라있다. 반면 신한자산운용의 운용자산규모는 69조9769억 원에 불과하며 업계 5위에 머물고 있다.
KB자산운용이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역전의 가능성도 있다.
신한라이프가 보유하고 있는 40조 원 규모 운용자산을 올해 안에 신한자산운용으로 넘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자산운용이 신한라이프로부터 자산을 넘겨받으면 운용자산규모는 110조 원대로 불어나고 KB자산운용과의 격차도 대폭 줄어든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