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울시가 10년째 방치된 용산정비창 일대 약 50만㎡ 부지 개발을 본격화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용산정비창 부지를 미래도시 중심지로 조성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 서울시가 용산정비창 일대를 국제업무지구로 조성하는 개발사업을 본격화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서울시> |
오 시장은 “더 늦기 전에 용산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회를 극대화하고 미래 환경에 부합하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으로 최첨단 미래산업을 육성해 서울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용산정비창 부지는 서울 여의도공원의 2배, 서울광장의 40배에 이르는 규모다.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최종 무산되면서 10년째 방치돼왔다.
서울시는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통해 용산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용산정비창 부지는 일자리와 주거, 여가와 문화생활까지 도시의 모든 기능을 갖춘 직주혼합 도시로 조성된다. 외국기업과 인재의 유치, 정착을 위해 국제교육시설, 병원 같은 외국인 생활인프라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용산정비창 부지를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해 법적 상한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 조성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용산정비창 전체 부지의 70% 이상을 업무·상업 등 비주거 용도로 채운다.
입지규제최소구역은 주거‧상업‧업무 등 다양한 기능이 복합된 지역으로 개발하기 위해 용도지역 등에 따른 입지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건축물의 허용용도, 용적률, 건폐율, 높이를 별도로 정하는 규제특례다.
고밀개발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고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로, 공원, 학교 등 기반시설도 만든다.
대규모 중앙공원과 철도부지 선형공원 등 녹지생태공간을 곳곳에 조성해 지상부의 50% 이상을 녹지로 확보하고 차량은 지하로 달릴 수 있도록 지하교통체계를 구축한다.
이 밖에도 용산정비창 일대는 교통, 방재·안전, 환경·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도시 인프라를 정보통신기술 바탕으로 구축해 최첨단 스마트도시로 조성한다.
대표적으로 교통 인프라부분에서는 지하도로는 물론 미래교통수단인 미래항공교통(UAM), GTX,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하는 1호 모빌리티 허브를 구축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서울도시주택공사와 코레일이 공동시행을 맡고 단계적, 순차적 개발방식으로 진행한다. 서울도시주택공사와 코레일 지분율은 각각 30%, 70%다.
공공이 재원 약 5조 원을 투자해 부지 조성과 인프라 구축을 먼저 시행한다. 민간에서는 개별 부지별 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2023년 상반기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5년에는 앵커부지 공사를 시작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