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2-07-26 09: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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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상민 행정안전부(행안부) 장관이 전국 경찰서장회의를 12·12 군사반란에 비유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한심한 행안부 장관의 작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검로경불, 검찰이 하면 괜찮고 경찰이 하면 불법이라는 이런 발상이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25일 TBS라디오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경들이 총 한 방을 쐈나, 한강을 넘었나, 왜 쿠데타에다 비유를 하나”라고 반문하며 “전두환의 12.12가 생각난다는 건 자기 머릿속에 경찰국가를 만들어 과거로 되돌리겠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앞서 23일 전국 경찰서장(총경)회의가 열린 뒤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뜻을 나타내자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25일 전국 경찰서장회의를 ‘12·12 쿠데타’에 비유해 논란이 됐다.
경찰국 신설을 추진하며 소통과정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정부가 하는 일이 정말 답답하다”며 “그분(총경)들은 경찰국 신설에 대해 (자신들과) 소통 한 번 없었기 때문에 경찰청장 후보자에게 만나서 얘기해보자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검찰총장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국정운영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박 전 원장은 “청와대에 느닷없이 조선총독부 관저를 복원하는 걸 추진한다는 데 토론회를 연 적도 없고 국민 의견 한 번 수렴한적 없다”며 “경찰국 신설 문제도 경찰들과 토론 한 번 안하고 추진하는 데 (국정운영을) 마치 범죄 혐의자 잡아다가 유죄 입증하듯 몰아붙이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장관이나 대통령실 참모들의 조언을 듣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대통령실 사람들한테) 대통령을 잘 모셔야 된다고 하니까 일부분들한테 연락이 온 걸 보면 대통령한테 말씀은 드리는데 안 듣는다고 한다”며 “일부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최근 장관들이 대통령께 독대 업무보고를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장관 말을 좀 듣고 계시다가 대통령께서 끊고 자기 할 말을 다 해버린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