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웹젠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2M:중연전화'로 중화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에 빠졌던 웹젠이 게임 'R2M'의 중화권 흥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하반기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게임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 웹젠은 26일부터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시장에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2M:중연전화'의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은 R2M 대만 서비스 홍보 영상 갈무리. <웹젠> |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올해 3분기 별도의 신작 출시 일정이 없는 만큼 26일부터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시장에서 서비스하는 R2M의 흥행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R2M은 2006년 출시된 PC 온라인 게임 'R2'의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2020년 출시됐다.
웹젠은 앞서 7월1일부터 3일까지 비공개 테스트에 이어 15일에는 중화권 출시를 위해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등 R2M의 현지화 작업에 공을 들였다.
이같은 노력으로 R2M의 흥행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출시 날짜를 홍보하는 16초 길이의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가 416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웹젠은 R2M의 중화권 성과를 앞으로 글로벌 시장 출시의 판단 지표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초반 흥행몰이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시장이 국내 게임사에게 진입장벽이 낮은 점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등은 대만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3일 기준 국내 모바일게임 하루매출 순위 1~4위인 '리니지M', '오딘:발할라 라이징', '리니지W', '리니지2M'은 대만에서 각각 하루매출 순위 2위, 7위, 1위, 20위에 올라있다.
웹젠이 앞서 4월 대만에 출시한 '뮤 아크엔젤2'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에 올랐던 점도 R2M의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대만에서는 이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최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게임들이 진출해 있다는 점, 뮤 아크앤젤2에서 인기순위 상승이 매출순위까지 이어지지 못했던 점 등은 웹젠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웹젠으로서는 상반기에 부진했던 실적 흐름을 끊기 위해서라도 R2M의 중화권 흥행 성공은 절실하다.
웹젠은 올해 들어 매분기 마다 신작을 내놓고 실적개선의 동력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1분기(2월23일)에 '뮤오리진3'를 국내에 내놨고 2분기(4월28일) '뮤 아크엔젤2' 대만 서비스에 이어 3분기(7월26일) R2M의 중화권 출시를 앞두고 있다.
4분기에는 캐주얼 장르의 모바일 게임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웹젠은 올해 2분기에 1분기보다 실적 하락의 폭을 크게 줄이면서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웹젠은 2022년 2분기 매출 694억 원, 영업이익 22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2분기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2.2% 줄어드는 것이다.
앞서 1분기에는 매출 698억 원, 영업이익 223억 원을 거두며 1년 전보다 매출은 10.47%, 영업이익은 40.31% 줄였던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실적 하락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임금협상 결과로 3분기 비용이 크게 늘어나게 될 웹젠으로서는 R2M 중화권 서비스를 계기로 매출을 확대해 부담을 상쇄해야 하는 상황이다. 웹젠 노사는 6월 초에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0% 정도의 연봉 인상이 3분기에 반영되는 데 반영 시기는 3월부터 소급 적용된다"며 "3분기 인건비에는 3∼6월의 연봉 인상 소급분까지 반영된다”고 말했다.
웹젠의 1분기 실적보고서를 기준으로 했을 때 3분기에 반영될 임금 상승분은 대략 31억 원으로 추정된다.
웹젠이 올해 실적을 잘 방어하면 내년 이후에는 성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웹젠은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3, 4개 정도의 신작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종화 연구원은 웹젠의 영업이익이 2022년 90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1.9% 감소한 뒤 2023년 938억 원, 2024년 1005억 원으로 매년 성장할 것으로 바라봤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5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작개발, 외부투자, 퍼블리싱 계약 등 성장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올해 사업을 전개하겠다”며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