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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미국 유럽에서 고수익모델 판매 늘려 실적 호조 이어간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07-24 14: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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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올해 하반기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고수익 모델을 중심으로 적극적 판매량 확대전략을 펼쳐 상반기에 이어 실적호조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반기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소형모델을 팔아 판매 감소를 방어했는데 하반기에는 부품 공급부족이 완화돼 핵심시장에서 주력모델 생산과 판매 확대에 힘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 미국 유럽에서 고수익모델 판매 늘려 실적 호조 이어간다
▲ 기아가 2분기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소평차량 판매가 늘어났다. 사진은 기아 인도 공장. 

25일 기아 2분기 IR자료를 살펴보면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를 포함한 RV(레저용 차량) 비중을 높였는데도 이와 관련해 오히려 영업이익 감소효과가 나타났다. 

기아의 2분기 RV차량 비중은 65.4%로 1년 전보다 8.9%포인트 높아졌으나 이와 관련해 영업이익 1040억 원 축소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SUV를 포함한 RV는 1단계 윗급 세단과 비슷한 가격이 책정돼 수익성이 높은 데도 의외의 결과를 받아든 셈이다. 현대자동차가 RV차량 판매 비중 확대로 1조330억 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본 것과 대조된다.

기아는 2022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8760억원, 영업이익 2조2341억 원을 거뒀다. 2021년 2분기보다 매출은 19.3%, 영업이익은 50.2%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1분기에 세운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썼다.

2분기 기아의 영업이익 증감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살펴보면 RV차량 비중 확대와 원가 상승으로 인한 5800억 원의 이익 감소분을 가격인상(2880억 원), 인센티브 축소(5270억 원), 원-달러 환율 상승(5090억 원) 등으로 상쇄하며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7470억 원 증가했다.

기아가 RV차량 비중을 높였는데도 이익이 후퇴한 것은 수익성보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판매량 회복에 초점을 맞춘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는 2분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1년 전보다 2만 대(2.7%) 뒷걸음쳤는데 신흥시장에서 소형 차종의 판매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인도에서 지난해 2분기보다 2만 대(46.4%) 증가한 6만2천 대를 팔아 판매량을 가장 크게 늘렸다. 권역별 판매 증가대수를 보면 중남미 9천 대(41.3%), 아시아태평양 6천 대(14.2%), 중동 4천 대(10.0%), 유럽 2천 대(1.4%), 북미 2천 대(0.7%) 순이었다. 반면 국내와 중국, 러시아에서는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2분기 판매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인도의 현지 공장에서 기아는 소량의 카니발 반조립제품(CKD) 물량을 제외하면 소형SUV 쏘넷과 셀토스, 준중형 MPV(다목적) 카렌스 등 중저가 차량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전체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는 기아의 차급(세그먼트) 소형화로 이어져 수익성이 낮은 차종의 판매 비중을 높인 것이다.

기아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반도체 등 부품 공급 부족으로 타격을 받았던 판매량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기아의 2분기 중국제외 도매판매는 71만8천 대로 1년 전보다 0.6%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판매차종 소형화는 판매대수 정상화를 위한 경영진의 결정일 수 있다”며 “소재가격이 오르고 반도체 등 부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형 차량의 판매 비중을 높게 유지하려고 했다면 판매대수 정상화가 훨씬 느려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부족 문제 완화에 발맞춰 미국과 유럽 등 주요시장 판매를 본격 확대하며 실적을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하반기에는 국내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EV6 등 고부가 차량의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는 고성능 전기차 EV6 GT, 미국에는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및 신형 스포티지, 유럽에는 신형 니로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신차를 내놓으며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을 세웠다.

기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과 연계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가용 재고 및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해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기아의 내수 기준 대기물량은 상위 차급에 몰려있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아의 내수기준 대기물량은 51만 대로 이 가운데 중형SUV 쏘렌토가 15만 대, 대형RV 카니발이 9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반기 생산 정상화와 함께 이들 차종의 판매가 더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올해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예상 전망치)를 넘어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 유력하다”며 “상반기 소형차종 비중 확대는 하반기 다시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기아는 아울러 연식변경을 통한 가격 인상으로 원재료 부담을 대부분 상쇄하며 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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