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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허리띠 졸라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규모 채용 약속 지킬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7-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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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허리띠 졸라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규모 채용 약속 지킬까
▲ 애플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삼성전자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도 투자와 고용을 축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5월 향후 몇 년 동안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경영환경에 따라 계획 일부가 변경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전 세계 시가총액 1등 기업인 애플이 경기침체에 대응해 고용을 축소하고 지출확대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소식에 국내 고용시장도 얼어붙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메타, 테슬라, 트위터, 넷플릭스 등은 인력 구조조정을 발표하거나 이미 진행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6월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일부 감원을 단행했고 메타는 올해 엔지니어 신규 채용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30%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아직 채용 감축안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국내 10대 기업들은 올해 초 정권이 바뀐 뒤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고용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5월24일 향후 5년 동안 모두 450조 원(국내 360조 원)을 투자하겠다며 이 기간 국내에서만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매년 1만6천여 명씩 채용한다.

같은 날 SK그룹도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국내에서 5만 명을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Chip) 등 이른바 BBC사업에 247조 원(국내 179조 원)을 투자해 SK그룹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글로벌 영업환경이 악화된다면 삼성그룹과 SK그룹의 당초 계획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두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6월 말 이사회를 열어 충북 청주공장 증설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공장 증설에는 약 4조3천억 원을 투입되는데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좀 더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3년 시설 투자 규모도 기존 계획보다 약 25%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도 예정돼 있던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탱 3공장(P3) 양산 시점을 1~2개 분기 연기하는 등 기존 투자 계획을 일부 수정하고 있다.
애플도 허리띠 졸라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규모 채용 약속 지킬까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축소는 곧 신규 채용 감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직원 수가 감소하고 있다.

2021년 12월31일 기준 삼성전자 전체 직원 수는 11만2868명으로 2021년 3분기 11만3753명보다 885명 줄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의 직원 수는 313명이 감소했다.

이처럼 삼성전자 직원 수가 1천 명 가까이 줄어든 것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있었던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계속된 인건비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건비 지출은 2020년 31조 원에서 2021년 34조6천억 원으로 11.6% 늘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인건비도 5천억 원 이상 증가했다. 

임직원 1인당 평균임금도 삼성전자는 2020년 1억2700만 원에서 2021년 1억4400만 원으로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9300만 원에서 1억1500만 원으로 23.7%나 뛰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과 SK하이닉스는 성과급 등을 고려하면 대졸 신입사원도 올해 연봉이 9천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처럼 임금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사업의 호황기를 맞아 실적 성장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호황기가 끝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금과 같은 채용, 임금 정책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시선이 나오고 있다.

기업분석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대기업 110곳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삼성전자의 인건비율은 2018년 인건비율은 6.9%에서 2021년 7.9%까지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향후 일부 기업 경영진은 매출 증가 속도가 더디다고 판단되면 급여 수준을 다소 낮추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인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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