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1호 결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도권 집중호우로 취임식을 생략하고 민선 8기 임기를 시작했다.
김 지사는 1일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사구시와 공명정대를 기본으로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도를 꼭 만들겠다"고 첫 출근 소감을 밝혔다.
그는 넥타이 없이 백팩을 맨 채 경기도 수원시 수원현충탑을 참배한 뒤 9시경 경기도청에 도착했다.
김 지사는 "아주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겸손한 마음으로 오늘 첫 출근을 했다"며 "저와 도청 공직자 모두가 힘을 합쳐서 도의 발전과 도민 여러분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사 2층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집중호우 피해 및 복구상황에 관한 보고를 받은 뒤 5층 집무실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이후 업무 인계·인수서에 서명하고 곧바로 민생 1호인 '경기도 비상경제 대응조치 종합계획'을 결재했다.
1호 결재는 △농어업인 면세유·물류비 지원 △비료가격 안정지원 △수출보험료 지원 △수출기업 물류비 지원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촉구 등이 담겼다.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 민생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미다.
김 지사는 "코로나19와 경기침체, 폭우 등으로 어려운 도민들의 삶을 보듬고 민생을 살리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1호 결재로 민생경제를 살리는 쪽으로 했다"며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농어민, 중소기업 등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조치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경기도는 민생지원에 방점을 찍고 실질적 민생안정 대책을 3단계로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1단계는 5대 긴급대책으로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과제들이다.
△수출보험지원 △수출기업 물류비 지원 △농어업인 면세유 및 물류비 등 지원 △비료 가격안정 지원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촉구 등이다.
2단계는 9대 과제로 신속하게 진행해야 하지만 재정확보가 필요한 부분이다.
△고금리 대환 및 저금리 운영자금 지원 △소상공인 대환 자금 지원 △재도전 희망특례 보증지원 △채무 재조정을 통한 신용회복 지원 △채무조정 성실상환자 소액금융 지원 △지역화폐 10% 할인지원 △농수산물 할인쿠폰 지원 △조사료생산기반 확충사업 자부담 일부 보조 지원 △양봉 피해농가 지원 등이 포함된다.
3단계는 시군협의 등 준비절차가 필요한 사업이다. 2023년도 본예산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경기 여성 취업지원금 9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상향 △휴경논 활용을 통한 논이용 사료작물 재배지원 △긴급끼니 돌봄제도 도입 △농어업 인력수급 대책 마련 △청년기본대출 시행 △금융생활 정상화를 위한 제도개선 △개인신용회복 지원을 위한 법령개정 등이다.
경기도는 민생안정 대책의 원활한 시행을 위한 비상경제대책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외부일정 없이 집무실에서 현안 및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관련 보고를 받았다.
애초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청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취임식은 수도권 집중호우 탓에 취소됐다. 취임사 역시 따로 발표하지 않았으며 다음주 초 '도민들께 드리는 말씀' 형식으로 민선 8기 도정 운영방향과 다짐을 전하기로 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