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7월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퍼져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금융시장 금리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시장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6개월 뒤 3.0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1.75%다. 올해 남은 4차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 번은 0.5%포인트, 나머지 세 번은 0.25%포인트 금리가 올라야 3.00%가 된다.
한국은행은 1999년 기준금리를 주된 정책수단으로 채택한 뒤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적이 없다.
블룸버그는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에 나선다면 이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며 물가 인상을 잡기 위해 외국 중앙은행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 한국은행의 빅스텝은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원화 가치를 떠받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소비자 물가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의견은 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국제 곡물가가 급등해 그 영향을 우리가 필연적으로 받고 있다”며 “6월 또는 7~8월에 6%대의 물가 상승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물가민생안정특위 회의에서 향후 물가흐름에 대해 “전반적으로 상방 리스크가 우세한 상황이다”며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어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5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4년 만에 최고 상승 폭을 보였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