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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KB증권 퇴직연금사업 확대, 박정림 증시둔화 돌파구 찾아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2022-06-23 16: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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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정림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퇴직연금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퇴직연금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증시둔화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증권사들의 신수익원으로 대두되고 있다.
 
[오늘Who] KB증권 퇴직연금사업 확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4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림</a> 증시둔화 돌파구 찾아
박정림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

23일 KB증권에 따르면 박 사장은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부 플랫폼과 제휴를 확대하는 등 올해 들어 퇴직연금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KB증권 2022년 1분기 퇴직금 적립액 살펴보면 3조4752억 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19위, 퇴직연금사업을 하고 있는 증권사들 가운데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가입자가 직접 운용할 수 있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퇴직연금의 경우 각각 6천억 원대로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박 사장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연금 서비스 제공에 나서며 MZ세대의 연금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다.

KB증권은 20일 연금 관련 정보를 비대면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루다투자일임과 연금 제휴 서비스를 오픈했다. 해당 서비스는 이루다투자일임의 '든든(DNDN)'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박 사장은 이루다투자일임과 제휴 서비스를 내며 "비대면 채널을 선호하는 2030세대들이 연금 관련 정보를 편하게 접하면서 스스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연금 서비스가 필요한 다양한 연령대와의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KB증권은 개인형퇴직연금(IRP) 관련 수수료를 대면·비대면 계좌 구분 없이 6월 중순부터 전액 면제하고 있기도 하다. 

KB증권을 비롯한 증권업계는 최근 퇴직연금 고객을 늘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도입되는 등으로 퇴직연금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폴트옵션제도는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제도 및 개인형퇴직연금제도에서 가입자의 운용지시가 없을 때 가입자가 사전에 정해 놓은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금융당국은 가입자의 무관심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의 약 90%가 낮은 금리의 원리금보장 상품으로 운용되는 현상이 지속되자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디폴트옵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디폴트옵션제도의 시행으로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아지면 향후 개인형퇴직연금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퇴직연금시장 자체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2016년 이후 국내 퇴직연금시장은 매년 연평균 15%가량 증가하고 있으며 2021년말 기준 296조 원 수준이었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024년 말까지 400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권별로 살펴보면 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증권사들은 운용능력 및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높은 적립금 증가율을 보이며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증권업계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전체의 2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6년 말과 비교해 3.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박 사장이 퇴직연금사업을 통해 최근 증권업황의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올해 1분기 KB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48%가량 감소했다. 

특히 박 사장이 담당하고 있는 위탁·자산관리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628억 원) 감소한 59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증시의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40%나 빠진 데서 비롯됐다.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으로 이어지는 경제환경의 어려움으로 당분간 증권업황이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를 돌파해 나가야 할 박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유리천장'이 견고한 금융권에서 여성 경영인으로 선구자의 길을 걸어왔다. 2014년에는 KB국민은행에서 8년 만에 두 번째로 여성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19년 김성현 사장과 함께 KB증권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증권업계 첫 번째 여성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박 사장은 KB증권의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경영관리를 책임지고 있으며 지난해 김 사장과 함께 KB증권의 역대 최대실적을 이끌면서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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