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생명이 우리금융지주 지분 전량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외국인 투자자에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한화생명 관계자는 “장기적 자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주식 매각을 블록딜 형태로 진행했다”며 “매각가는 종가기준으로 3천억여 원이다”고 밝혔다.
▲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한화생명은 우리금융지주 지분 3.16% 및 사외이사 추천권을 보유하고 있는 과점 주주 중 한 곳이었는데 17일 보유지분 전량을 외국인 투자자에 블록딜 형태로 모두 매각했다.
매수자가 구체적으로 몇 곳인지는 비밀유지 계약 등 밝히지 않고 있다.
한화생명은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도 보인다.
물가상승, 금리인상 등 금융시장 환경이 불확실한 데다 새 국제회계기준까지 도입되면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는 게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이날 오전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 주간 보고서를 내고 “우리금융지주 주식이 17일 시간외거래로 약 2300만 주 거래되었는데 보험사가 당일에 약 3057억 원어치 매도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한화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