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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윤핵관' 내 원톱 존재감 발휘, 차기 당권 유력주자 부상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2-06-17 15: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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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여권 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전후로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현안들을 그때그때 매끄럽게 조율해 풀어가는 모습을 보이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가운데 원톱으로서 존재감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95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성동</a> '윤핵관' 내 원톱 존재감 발휘, 차기 당권 유력주자 부상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원내대표로서 국회 원 구성 등 남아있는 문제를 해결하면 당내 친윤세력의 지지를 받아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권 원내대표는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사퇴를 언급했다.

그는 “그분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철학에 동의해 그 자리에 가 있는 것이지 윤석열 대통령의 철학에 동의해 가 있는 게 아니다”며 “철학도 맞지 않는 사람 밑에서 왜 자리를 연명하나”고 비꼬았다.

방통위원장과 국민권익위원장은 모두 장관급 임기제 정무직 자리들로 정부의 핵심 직책이다. 한 위원장과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돼 임기가 1년 정도 남아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는데 권 원내대표가 총대를 멘 모습이다. 

권 원내대표는 입법부 소속으로 해당 인사권과 무관해 이 같은 발언이 법적으로 걸릴 소지가 없다는 점도 고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5일 검찰은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두고 재임 당시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혐의로 ‘산업부 블랙리스트’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외가인 강릉이 고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부터 도우미 역할을 해와 대표적 '윤핵관'으로 꼽힌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4선 중진 의원으로서 정치 경력이 부족한 윤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을 보완하는 데에도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국무조정실장 임명을 “부적절한 인사”라며 막았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윤 행장을 강하게 추천했는데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해 중간에서 강하게 제동을 걸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았던 윤 대통령의 검찰 인사 편중 논란과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내며 악화됐던 여론 개선을 이끌었다.

권 원내대표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아마 당분간은 다음 인사 때까지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 검사 출신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은 “필요하면 검찰 출신 추가 기용을 하겠다"고 말했으나 공정위원장으로 내정됐던 검찰 출신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인선이 취소되는 등 이후로 검찰 출신 인사 기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논란이 잦아드는 모양새다.

권 원내대표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 윤핵관으로서 친윤석열계 내부 주도권 경쟁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ㅣ그는 최근 국민의힘 내 친윤석열계 의원 모임인 ‘민들레(민심 들어볼래)’ 출범 소식을 두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방해된다”며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에 앞장서서 막겠다”고 제동을 걸었다. 

권 원내대표와 함께 윤핵관 ‘투톱’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민들레 모임이 당 분열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장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성동이 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제가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라면 저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물러섰다.

이를 두고 권 원내대표가 당내 계파 갈등 심화를 조정하는 역할을 잘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들레가 출범하면 친윤석열계 세력화와 세 과시용 사조직이라는 비판이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등을 둘러싸고 당내 최다선 정진석 의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이 연일 이어졌던 ‘개소리’, ‘싸가지’ 등 말싸움 공방 과정에서도 중간에서 사태 악화를 막았다. 

권 원내대표는 9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이제 더 이상 소모적 논쟁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혁신을 둘러싼 당 구성원의 의견 제시는 언제든지 있을 수 있지만 논의 자체가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중재에 나섰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안철수 의원 등 당내 비주류 세력 확대를 견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최고위원 추천을 놓고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대표 사이 빚어지고 있는 갈등에서도 안 의원의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추천을 반대했다.

일각에선 권 원내대표가 정 의원을 반대하는 이유로 안 의원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정 의원이 윤 대통령의 검찰 선배이자 장 의원과 가깝기 때문에 당내 세력이 없는 안 의원과 친윤석열계 사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직후 윤석열 정부에서 안 의원의 국무총리 내정 가능성이 떠오르자 “과도한 욕심으로 비치지 않겠나”며 총리 발탁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서기도 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권 원내대표가 여권 내 친윤 가운데 원톱으로 존재감을 보이는 만큼 1년 남짓 남은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다만 하반기 국회 원 구성 문제를 비롯해 정책 입법 추진 등 권 원내대표 앞에 아직 큰 과제들이 남아 있다. 권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증명하는 데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 정부 경제정책 방침의 핵심은 민간주도 규제으로 경제단체가 환영의 뜻을 표했다"며 "이제 우리 국회가 제대로 뒷받침해야하는데 개혁입법 처리를 위해 다수당인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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