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2-06-17 14: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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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선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유로화 강세로 선박 수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17일 오후 1시45분 기준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전날보다 4.67%(950원) 상승한 2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3.88%(5천 원) 오른 13만4천 원, 삼성중공업 주가는 2.88%(160원) 상승한 5720원에 사고 팔리고 있다.
한국조선해양(2.68%), 현대미포조선(2.67%) 등도 2%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주가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하나 같이 하락 출발했으나 장 초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간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12.57포인트(0.51%) 내린 2438.84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장기화에 따라 유럽연합(EU)의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유로화 강세 흐름이 수주 확대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2년 환율, 금리, 유가, 국가 간 분쟁 등 거시경제 요인은 국내 조선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고가의 선박 투자에는 파이낸싱이 필수적인데 전통적 선박금융의 중심지는 유럽인 만큼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는 선박 발주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한다”고 바라봤다.
현재 달러당 1.05유로 수준인 유로/달러 환율은 2022년 말 1.09유로, 2023년 말 1.13유로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화 강세 흐름은 유럽 주요국의 금리 인상이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전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준 1.00%에서 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잉글랜드은행은 이번까지 5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에 따라 영국의 기준금리는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같은 날 스위스 중앙은행(SNB) 역시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지난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유럽중앙은행은 2016년 3월 기준금리를 0%까지 내린 뒤 현재 6년 넘게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