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STX조선해양의 운명은 법원의 판단에 맡겨졌다.
STX조선해양은 아직 자율협약이 종료되지 않았으나 5월 말 부도 가능성이 있어 법정관리 신청 시점을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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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모 stx조선해양 사장. |
서울중앙지법은 27일 STX조선해양이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STX조선해양 회생가능성을 검토해 법정관리를 시작할지 청산절차를 밟을지 결정하게 된다.
채권단협의회에서 STX조선해양 자율협약 종료를 결의한 뒤 STX조선해양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다.
아직 채권단협의회는 자율협약 종료 안건을 부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법정관리 신청이 늦어질 경우 5월 말 만기도래하는 어음이 부도가 나는 등 채무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법정관리 신청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협의회는 사후 자율협약 종료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은 사내소식지 지킴이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법정관리 안내문을 전달했다.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 신청 배경을 설명하고 임직원들의 동요를 다잡았다.
STX조선해양은 “자율협약 체제에서 내년까지 수주가 남아있는 선박을 정상적으로 건조해 인도대금을 받더라도 약 7천억 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이라며 “해외 선주사의 손해배상채권 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회생절차를 통한 법적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은“일부 건조 취소에 따른 부담도 있지만 선주사와 불리한 계약에 의한 악성부채를 청산함으로써 회생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은 또 직원들에게 “자율협약 이후 수주한 선박들이 순조롭게 인도돼 가는 상황에서 법정관리가 거론되는 현재의 상황이 안타깝고 당혹스러울 것”이라며 "법정절차 개시 전 다소 불편이 초래되더라도 조금만 인내해달라“고 당부했다.
STX조선해양이 위치한 경남 창원시도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에 대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송성재 창원시 경제국장은 27일 STX조선해양 본사 회의실에서 STX조선해양 사내협력사 긴급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천옥재 STX조선해양 협력사협의회장 등 관계자들을 만났다.
창원시는 법원에 시장 명의의 건의문을 발송해 청산절차보다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절차 시행을 당부하고 협력업체 미결제금의 조속한 해결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1년 동안 지방세 유예를 지원하고 실직자 재취업을 위한 5개 프로그램을 5천 명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을 세웠다.
송성재 국장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법정관리가 진행되더라도 구조조정을 통한 건전 구조로의 전환을 위해 시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